페소화 가치 폭락해 외환 보유액 급감이 원인
중국, 대외 거래에서 위안화가 달러 첫 추월
"각국, 위험 분산 위해 대체 통화로 찾는 추세"
남미 아르헨티나가 중국산 수입품을 위안화로 결제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월 중국의 대외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액이 처음으로 달러화를 추월하면서 달러 패권도 흔들리고 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위안화 사용 결정은 달러 보유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부터 물가 급등으로 통화인 페소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이에 국민들이 페소 대신 달러를 선호하면서 암시장에서 공식 환율의 2배에 거래 중이다. 이와 같은 달러 선호 현상 때문에 외환보유액이 줄어들자, 아르헨티나 당국은 중국과 거래에 위안화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뿐 아니라, 대외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러시아는 서방의 무역 결제 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에서 축출돼 달러 거래를 할 수 없게 되자, 중국과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시작했다. 그 외에도 반미적 성향이 강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들이 중국과 원유를 거래할 때 위안화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남미 최대 경제대국인 브라질도 위안화 도입에 동참했다. 지난 14일 중국을 찾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왜 국제거래에서 반드시 달러를 써야 하느냐. 중국과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다.
위안화가 저변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의 대외거래에서 위안화 결제(48%) 비중이 달러 결제(47%)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DBS은행의 크리스 렁 이코노미스트는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대체 통화를 찾는 추세”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뢰도가 이전만 못해 위안화 국제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실제 전세계 무역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아직 4.5%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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