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틀간 동해 바다에서 17차례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정부가 25일 지진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향후 지진이 더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해 관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강원 동해시 북동쪽 48~60㎞ 해역에서 이틀간 17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25일 기준 마지막 지진은 오후 3시55분 강원 동해시 북동쪽 50㎞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5의 지진이다. 진앙은 북위 37.86도, 동경 129.49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33km이다. 앞서 이날 낮 12시 2분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연쇄 지진의 규모는 2.0 미만의 미소지진에서 최대 3.5까지 이른다. 계기진도는 Ⅰ·Ⅱ로 사람이 거의 느낄 수 없지만 지진계에는 기록되는 수준이다. 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인 만큼 피해는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지진은 자연 지진으로 파악되나 구체적으로 어떤 단층활동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는 아직 분석 중이다. 특정 지점에서 단기간 연쇄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지난해 7월 12일에는 제주 서귀포시 동쪽 102㎞ 해역에서 규모 2.1 지진이 발생한 뒤 규모 2.0 이상 지진이 5회 연속 이어졌다. 이후 8월 3일 서귀포시 동쪽 104㎞ 해역에서 규모 3.1 지진이 또 발생한 바 있다.
지진이 여러 차례 이어지자 행정안전부는 25일 오전 5시 30분을 기해 지진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관심 단계는 규모 2.0 이상~2.9 이하 지진이 5회, 2.0 미만 지진이 10회 이상 발생할 때 발령한다. 지진 위기경보 4단계 중 가장 낮은 단계로 피해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비하자는 취지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은 작은 규모의 지진이긴 하지만 한곳에서 짧은 시간 연속해서 발생한 만큼 이후 어떤 지진으로 연결될지 주시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더 큰 지진이 이어질지, 추가로 지진이 발생할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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