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오산천에 수달 서식 확인
적합부지 못 찾아 결국 포기
평택시, 안성천변 누리공원에 유치
경기 평택시가 멸종위기에 놓인 천연기념물 수달을 보호하기 위해 ‘수도권 수달보호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한다. 당초 오산시가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했으나, 적합한 부지를 찾지 못해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평택시가 대체 후보지로 부상하고 있다.
24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오성면에 조성 중인 ‘오성누리광장’(13만㎡)에 ‘수도권 수달보호센터’ 건립을 위한 계획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하기로 했다. 국비 지원도 함께 신청한다.
수도권 수달보호센터는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의 보존 연구와 서식지 보호 관리, 수달 구조 및 치료, 수달 보호 교육 등을 담당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관리청인 문화재청이 지방자치단체와 추진하는 사업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오산천에 서식하는 수달의 활동 반경이 3km라 평택시 안성천과 황구지천, 진위천 등에도 자주 출몰하고 있다"며 "해당 하천에도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돼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수도권 수달보호센터 건립을 추진한 지자체는 오산시다. 오산시는 2020년 수질을 회복한 오산천에 수달이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문화재청과 협의해 ‘수도권 수달보호센터’ 사업을 추진해왔다. 2021년 설계 예산 3억 원 중 70%인 2억1,000만 원을 문화재청에서 지급받은 오산시는 세교2지구 근린공원 내 지상 1층, 연면적 2,000㎡ 규모로 부지 적합성 평가를 진행했다. 하지만 해당 부지 지하에 가스관과 송유관이 묻혀 있는 사실이 확인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오산시는 이후 관내 다른 부지 2곳을 더 제안했으나, 문화재청은 "도로 소음과 진동으로 수달 생육에 방해된다"며 거부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수달보호센터 건립 필요성에 공감해 문화재청에 건립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오산시가 추진했던 사업 계획을 토대로 수달보호센터 건립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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