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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인식 묻자 2명 중 1명 "아내가 남편 때려도 가정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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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인식 묻자 2명 중 1명 "아내가 남편 때려도 가정폭력"

입력
2023.04.23 15:11
수정
2023.04.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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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부모·조부모 폭력'이
가정폭력이란 응답은 37%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 폭력'과 '조부모가 손자녀에게 하는 폭력'도 성인 2명 중 1명은 가정폭력으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부모나 조부모를 향한 자녀의 폭력을 가정폭력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37%에 그쳤다.

23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간한 '가정 내 폭력 피해자의 통합적 지원 및 보호 방안' 연구에는 지난해 11월 전국의 만 19세 이상 7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폭력 인식 조사 결과가 담겼다. 조사는 가정폭력을 직·간접적으로 당하거나 가해 경험이 있는 500명과 가해·피해 경험이 없는 200명을 조사한 후 부족한 연령대를 추가로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복수의 답을 고를 수 있는 '가정폭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유형의 폭력이 떠오르는가'라는 객관식 질문에 91.4%는 '남편이 아내에게 하는 폭력'을 꼽았다. 그다음으로 많은 건 '부모·조부모가 (손)자녀에게 하는 폭력'(52%),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 폭력'(50%)이었다. 현행법상 가정폭력으로 분류되지 않는 '동거 중인 애인 사이에서의 폭력'은 41%였다. '(손)자녀가 부모·조부모에게 하는 폭력'은 37%에 불과했다.

10가지 선택지 중 '남편이 아내에게 하는 폭력'만을 고른 응답자는 12.3%였다. '직계존속이 아닌 친인척 동거인 사이에서의 폭력'과 '직계존속, 또는 친인척이 아닌 동거인 사이에서의 폭력'을 제외한 다른 모든 유형이 가정폭력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0.7%였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가정폭력 범죄 피해자는 총 1,088명이었고, 이 중 828명(76.1%)이 여성이었다. 남성 피해자는 133명(12.2%), 성별을 알 수 없는 경우는 127명(11.6%)이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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