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지구의 날 53주년...유통업계 친환경 성과 발표
제주삼다수, 3년 동안 플라스틱 2,570톤 감축
컬리, 퍼플박스 도입 후 종이박스 966만개 줄여
배달앱 다회용기 사용은 넉 달 동안 3만건에 그쳐
22일 지구의 날 53주년을 맞아 유통업계가 플라스틱·종이 사용 감축량 등 친환경 경영 성적표를 발표했다.
①제주삼다수를 만드는 제주개발공사는 2021년부터 3년 동안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2,570톤 감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제주삼다수의 2020년 플라스틱 사용량에서 9%나 줄어든 수치다.
제주개발공사는 2021년 친환경 비전 '그린 홀 프로세스(Green Whole Process)'를 내놓고 생산부터 수거, 업사이클까지 모든 과정을 친환경으로 진행하는 사업 모델을 마련했다. 용기의 띠지를 없앤 무라벨 제품을 출시하고 용기의 무게를 줄이는 노력도 꾸준히 해왔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도에서 자원순환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제주 곳곳에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 시설을 마련하고 마시고 남은 삼다수병을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를 통해 거둬들이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2021년부터 2년 동안 이런 방식으로 약 9,900만 개의 플라스틱을 모았고 이산화탄소를 약 6,000톤 감축한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1분기 개인컵 주문 15% 증가
②스타벅스는 환경재단과 지난해부터 다회용컵 사용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올해 1분기 개인컵 주문 건수 633만여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1분기 547만 건 대비 15% 이상 늘어난 수치다. 스타벅스는 "개인 컵 관련 시스템 집계를 시작한 2007년부터 올해 3월까지 개인 다회용컵으로 음료를 주문한 건수는 누적 1억1,788만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③컬리는 같은 날 배송에 종이 박스 대신 재생 비닐을 60%이상 사용한 보냉백인 '컬리 퍼플박스'를 도입한 지난 한 해 동안 종이박스 약 966만 개를 줄였다고 소개했다. 컬리는 "서른 살 된 나무 한 그루에서 펄프 약 59kg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무를 약 2,000그루 보호한 것과 같은 효과"라고 강조했다. 컬리는 종이 박스보다 보냉력이 뛰어난 컬리 퍼플박스의 사용 빈도가 늘어나면서 종이 박스에 넣던 워터 아이스팩과 드라이아이스 사용량도 지난해 각각 5%, 2.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음식 다회용기 배달은 넉 달 동안 3만건 그쳐
한편 음식 배달에 다회용기 사용을 독려하는 배달업계의 시범 사업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다회용기 배달서비스 리턴잇을 운영하는 소셜벤처 스타트업 잇그린은 이날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땡겨요 등 배달플랫폼 운영사들과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서울에서 다회용기 회수를 진행한 결과 누적 회수 횟수가 약 3만 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다회용기 배달 사업은 지난해부터 서울시와 잇그린, 배달플랫폼 운영사들이 서울 5개 구(강남·서초·관악·광진·서대문)에서 배달을 하려는 소비자가 앱에서 선택할 경우 다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배달해주는 시범 사업이다. 식당 업주가 다회용기 서비스를 신청하고 배달 플랫폼은 앱에 다회용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노출하면 시는 사업에 예산을 지원하는 형태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식당의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지구의 날을 맞아 경기의 6개 지방자치단체(김포·시흥·안산·안성·용인·화성)와 배달의민족·배달특급·요기요·땡겨요 등 배달플랫폼, 잇그린이 경기 지역에 다회용기 주문 기능을 27일부터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잇그린 관계자는 "배달앱과 연계하는 기간 동안 다회용기 사용이 빠르게 늘어 재이용률이 80%에 달한다"며 "앞으로도 다회용기 이용률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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