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녹취록 추가 공개
'강래구에 돈 전달 의심' 스폰서 김씨 등장
김씨 자녀가 이재명 대선 캠프서 근무 정황
논란의 중심 송영길, 22일 파리서 기자회견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동료 의원들에게 '돈 봉투'가 뿌려졌다는 의혹과 관련해 금품을 제공한 스폰서 존재 가능성이 제기됐다. 자금 지원 이후 스폰서의 자녀가 이재명 대표 대선 캠프에서 근무한 흔적도 나왔다.
19일 JTBC가 공개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녹취파일에는 사업가 김모씨가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게 돈을 제공한 인물로 등장한다. 강 위원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현역 의원과 지역본부장·지역상황실장 등 수십 명에게 뿌려졌다는 9,400만 원 가운데 8,000만 원을 마련한 의혹을 받고 있는데, 자금 출처 중 한 명으로 김씨가 거론된 것이다.
이 전 부총장이 민주당 전당대회 20여 일 전인 2021년 4월 10일 강 위원과의 통화에서 "(돈이) 필요하면 누구한테 요구를 하냐"고 묻자, 강 위원이 "그 사람(김씨)밖에 없잖아. 다른 스폰이 있나"라고 되묻는 대목이 나온다. 강 위원이 "김씨가 월요일에 오면 '밥값이 없다. 현찰로 좀 마련해달라'고 얘기해라"며 "1,000만 원이 필요하다고 해야 500만 원을 갖고 온다"는 취지로 말하자, 이 전 부총장이 "완전 엑기스를 전수해주네"라고 답한 대목도 등장한다.
김씨 자녀가 자금 지원 이후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정황도 나왔다.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①2021년 10월 이 전 부총장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김씨 자녀의 이력서를 받았고 ②보름쯤 뒤 이 전 부총장과의 통화에서 김씨의 자녀가 이 대표 대선 후보 캠프에 출근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촐랑거리면서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니지 말라"고 이 전 부총장에게 입단속을 시키기도 했다. 다만 김씨는 JTBC에 "보수를 받지 않는 봉사활동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검찰 수사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국정난맥을 타개하려고 정치적 수사를 하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22일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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