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면과제 제시, 해결방안 수용시 ‘제3지대’ 부각”
“세력규합, 좋은 후보로 ‘수도권 중심 30석’ 가능”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심의 정치권 '제3지대' 형성 및 신당 창당 움직임에 측면 지원 의사를 밝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양극화를 거론한 지 벌써 20년 됐지만 문제 해결이 하나도 안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각성이 있으면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신당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김 전 위원장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제는 어떠한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정당을 만든다는 게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를 제시하고, 국민이 그걸 받아들여야만 정치 세력으로서 부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집권 사례를 들었다. 김 전 위원장은 “(마크롱이) 불란서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제대로 인식을 하고 그거(해결방안)를 국민에게 제시하고, 국민이 그걸 받아들였다”며 “이 때문에 39세의 젊은 정치인이, 정치 경험도 없던 사람이 결국 오늘날 불란서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한국도 정치사의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국민 상당수가 이 같은 제3지대의 정치세력을 선택할 여지가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전 위원장은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를 우리가 겪으면서 사회경제 구조가 완전히 왜곡된 현상으로 발전을 해왔다”며 “그간 보수정당이 10년, 또 진보정당이 10년 (각각 집권했지만), 그래도 말만 있었지 문제해결이 하나도 안 됐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같은 문제 해결 없이는 선진국 지위가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경제 지표상으로는 선진국이 됐는데 과연 그 선진국이라고 하는 것이 지속 가능할 것이냐 하는 회의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결국 정치가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당이 이 같은 방향으로 가면, 전날 금 전 의원이 거론한 “수도권 중심 30석 정도 의석 차지”도 가능하다고 봤다. 김 전 위원장은 “수도권이 현재 121석이기 때문에 좋은 후보자들이 나오면 그 정도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합세할 가능성이 있다”며 “양당 밖 새로운 세력, 양당에서 빠져나와 합세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제3지대 형성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은 자문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정치를 더 이상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10년 동안 속기만 한 사람이니까 더 이상 정치에 들어가서 뭐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금 전 의원 같은 분이 그걸 한다고 하니까 이슈 선정이라든가, 정책적인 여러 가지 상황에는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조력은 해준다'고 하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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