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충북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 찾아
"미래성장동력 배터리, 선도적 경쟁우위 지속해야"
상속 소송 공개 이후 LG사이언스파크, LG인화원 등 방문
인재경영·고객가치 중시 등 강조하며 존재감 드러내
"양극재의 경쟁 우위를 지속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화학 청주공장을 찾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는 소재 사업의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 어머니·여동생들과 사이에 상속 재산 소송이 알려진 후 적극적 경영 활동을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충북 청주시 LG화학 양극재 공장을 17일 방문했다.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 전 세계 배터리 소재 시장 상황이 크게 바뀌고 있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점검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현장에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 이향목 LG화학 양극재 사업부장(부사장) 등이 동행했다.
구 회장은 양극재 생산라인을 살펴보며 생산 현황과 글로벌 공급망 전략 등을 챙겼다. 그는 "양극재는 배터리 사업의 핵심 경쟁력 기반이자 또 다른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선도적 경쟁 우위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이 계열사까지 챙기는 활동을 LG그룹에서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LG 측은 그동안 "계열사 최고경영자가 돋보여야 회사가 발전한다"는 구 회장의 뜻에 따라 방문 일정이나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소송 공개된 지난달 이후 구 회장 행보 적극 알려
공교롭게도 상속 소송이 알려진 후 구 회장의 행보가 집중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달 16일에는 우수 인재 영입 행사가 열린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사람과 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75년이 넘는 LG 역사 속에 간직해 온 원칙"이라고 강조했고, 4일에는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2023 LG어워즈'를 방문해 고객가치 경영에 힘을 실었다. 모두 구 회장이 취임 후 공을 들이며 그룹에 변화를 이끌었다.
이번 LG화학 방문에서도 구 회장이 미래성장 동력으로 꼽은 양극재 역시 전기차, 이차전지와 버금갈 정도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는 소재다. LG 측은 "배터리 생산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배터리의 용량, 수명 등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이어서 전기차, 배터리보다 소재·광물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얻는 구조가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구 회장의 최대 경영 업적으로 꼽히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 측에서 그동안 지주사 대표인 구 회장의 행보를 알리는 대신 필요한 일정과 간단한 메시지 정도만 공개했다"며 "최근 굵직한 이슈들이 여럿 나오면서 다른 총수들처럼 경영 행보를 적극 홍보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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