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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버르장머리 고쳐놓겠다"…'결별' 보류한 전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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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버르장머리 고쳐놓겠다"…'결별' 보류한 전광훈

입력
2023.04.17 16:30
수정
2023.04.19 10:20
0 0

'결별' 예고했던 기자회견서 입장 번복
신당 창당 몇 주 보류…'공천권 폐지' 조건
국민의힘서 "우리 버리고 가냐"며 만류
"목사님이 도와주시면 200석 자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권 폐지하고 후보자 경선을 하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권 폐지하고 후보자 경선을 하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과의 결별'을 예고했던 전광훈 목사가 당분간 결별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오히려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을 벌이겠다며 '공천권 폐지'를 조건으로 걸었다.

전 목사는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모든 종교인들이 경쟁적으로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에 참여해 주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 목사 측은 15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민의힘과 결별, 광화문 전광훈 목사 단독으로 간다'는 기자회견을 예고한 바 있다.

전 목사는 '국민의힘과 결별하겠다더니 입장이 바뀌었다'는 취지의 기자 질문에 "국민의힘과 결별하겠다고 한 것은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의미였는데 몇 주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결별을 보류하기로 한 이유로는 "국민의힘에서 많은 분들이 '목사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왜 홍준표(대구시장) 등 몇 사람 때문에 우리를 버리고 가려고 하냐'고 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목사에 따르면, 이들은 전 목사가 "내년 총선에서 200석 할 자신 있느냐"고 묻자, "목사님이 도와주시면 자신이 있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전 목사는 결별을 보류하는 조건으로 공천권 폐지를 요구했다. 그는 "(국민의힘 측에) 국민의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줄 수 있겠냐, 몇 사람이 (공천권으로) 줄 세우기, 정치세력화 등 장난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더니 (국민의힘 측에서) '한번 심도 있게 연구해서 목사님을 만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공천권 폐지를 조건으로 제시한 이유에 대해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던 이유가 새누리당의 공천파동이었던 만큼,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그런 일을 다시 벌인다면 윤석열 대통령도 위태로워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지면, 공산화되고 있는 대한민국은 지구촌 역사에서 사라져버릴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창당을 하든지 안 하든지 당신들의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쳐줘야겠다"며 "이미 우리 당원들이 100만이 넘는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선 전 목사 행보에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김기현 대표와 지도부가 전광훈씨와 관계없다라는 얘기를 여러 차례 해 왔기 때문에 이런 뉴스에 관심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저희 당이 전 목사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처럼 외부에서 자꾸 프레임을 씌우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관계가 있어야 끊을 것도 끊겠는데 끊을 게 없는데 자꾸 끊는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일축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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