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호주 동포 그레이스 김
초청 선수 돌풍을 일으킨 성유진이 마지막에 아쉽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깜짝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4라운드 연장전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성유진은 16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6,30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가 된 성유진은 그레이스 김(호주), 류위(중국)와 동타를 이뤘으나 연장전에서 보기에 그쳐 버디를 잡은 그레이스 김에게 우승을 내줬다.
지난해 KLPGA 투어 롯데오픈에서 우승해 이번 대회 초청 선수 자격을 얻은 성유진은 2라운드에 공동 선두에 올랐고, 3라운드엔 단독 선두를 달렸다. 4라운드까지 1위를 지켰다면 지난해 8월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이후 8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 '비회원 챔피언'이자, 2013년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후 약 10년 만의 '초청 선수 우승자'가 될 수 있었지만 성유진의 돌풍은 연장전에서 멈췄다.
공동 2위에 한 타 앞선 1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성유진은 3번 홀(파4)과 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 아이언 샷이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9번 홀(파3)에서 5번 아이언 티샷이 그린을 벗어났고, 두 번째 샷도 다소 짧았다. 파 퍼트마저 살짝 빗나가 리네아 스트롬(스웨덴)에게 선두를 내줬다.
첫 보기 직후 성유진은 10번 홀(파4) 버디로 반등에 성공하며 스트롬과 공동 선두가 됐다. 여기에 류위(중국)가 14번 홀(파4)까지 7타를 줄이며 선두 경쟁에 가세했다. 류위는 16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 12언더파로 경기를 먼저 마쳤고, 한 타 뒤진 공동 2위 성유진과 그레이스 김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에 성공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차 연장전에서 세 선수는 모두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해 주변 러프에서 세 번째 샷을 이어갔고, 세 번째 샷을 가장 가까운 곳에 보낸 그레이스 김이 혼자 버디를 기록해 우승했다.
LPGA 2부 엡손 투어를 거쳐 올해 정규 투어에 데뷔한 그레이스 김은 세 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이뤄냈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는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48위(1오버파 289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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