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외국인 투수 보 슐서가 4번째 도전만에 불운을 끊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우익수 강백호가 두 번의 호수비를 펼치며 슐서의 KBO리그 첫 승리를 도왔다.
KT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14-2로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최다 안타(15개)와 한 경기 최다 득점(14점) 기록을 나란히 새로 썼다.
슐서는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4피안타 1볼넷)으로 호투했다. 그는 시즌 전부터 팀 동료 웨스 벤자민과 함께 KT 원ㆍ투 펀치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그동안 운이 따르지 않았다. 시즌 첫 등판이 될 뻔한 4일 수원 KIA전은 우천으로 취소됐고, 하루 미뤄 등판한 5일 수원 KIA전에선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경기 중간 비가 내리면서 게임이 성사되지 않았다. 공식 데뷔전이었던 11일 창원 NC전에서는 7이닝 1실점(4피안타 1볼넷)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고도 타선 침묵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이날 다시 한번 호투를 이어 가며 KBO리그 연착륙을 예고했다.
강백호가 수비에서 슐서의 첫 승에 ‘일등 도우미’ 역할을 했다. 우익수로 나선 강백호는 7-0으로 앞선 3회초 2사 1ㆍ2루 실점 위기에서 한화 채은성의 큼지막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강백호가 잡아내지 못했다면 오른쪽 담장을 직격해 주자를 싹쓸이할 수 있었던 큰 타구였다. 슐서 역시 강백호의 호수비에 인사를 건넸다. 강백호는 5회초에도 선두타자 문현빈의 오른쪽으로 휘어 나가는 까다로운 타구를 슬라이딩해 건져냈다.
슐서는 경기 후 “오늘 KBO 첫 승리이자 팀 승리의 발판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 오늘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노력해 올 시즌 많은 승수를 쌓고 싶다”라고 첫승 감회를 밝혔다. 이어 “최대한 공격적으로 빠른 카운트에 타자를 상대하려고 했다”면서 오늘은 초반부터 많은 득점이 나와 부담없이 경기할 수 있었다. 항상 재미있고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고맙다”라고 전했다. 그간 승운이 따르지 않은 데 대해서는 “야수들이 항상 최선을 다 해주는 걸 알아서 득점 지원이 적어도 아쉽지 않다”고 했다.
타선에선 박병호가 0-0으로 맞선 1회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며 결승 타점을 올렸다. 앤서니 알포드도 1회와 5회 빠른 발과 성실한 주루로 내야안타만 2개(1볼넷)를 만들어내며 3득점을 기록해 승리를 도왔다. ‘이적생’ 김상수도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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