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1990년대 한국 가곡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테너 신영조 한양대 명예교수가 1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고인은 2001년 뇌경색으로 쓰러졌다가 2005년 재기 독창회를 열고 다시 무대에 섰지만 2010년 뇌경색이 재발해 오랜 시간 투병해 왔다.
1943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교 시절 야구를 하다 부상으로 선수의 꿈을 접고 성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양대 음대 졸업 후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유학했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극장 오디션에도 합격했다. 1975년 귀국 후 모교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한국 가곡의 부흥을 이끌었다. 고(故) 박인수, 엄정행과 함께 한국의 3대 테너로 불리며 '산노을', '진달래꽃' 등의 가곡을 널리 알렸다. 1976∼1995년 국립오페라단 단원으로도 활동했다. 한국음악평론가협회 주최 ‘올해의 음악가상’(1996), ‘한국음악상’(1999), ‘백남학술상’(2002), 옥조근정훈장(2009년)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이순호씨와 딸 신교진·명진·경진씨, 사위 문훈씨가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17일 오전 6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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