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대강당서 합동 전역식
신설 41년 만에 역사 뒤안길로
“의무경찰은 우리 경찰의 자랑스러운 동료였습니다.”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대강당에서 1142기 ‘마지막 의경’ 합동 전역식이 윤희근 경찰청장 주재로 열렸다. 병역 의무기간 동안 군에 입대하는 대신 경찰 치안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해온 의경은 2017년부터 현역병 부족 등을 이유로 폐지 수순을 밟았다. 2021년 11월 18일 입대한 1142기 208명을 마지막으로 41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이날 전역식엔 서울과 경기지역 의경 106명과 지휘요원 26명이 참석했다. 윤 청장은 축사에서 “모범적으로 의경 생활을 마무리해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저를 비롯한 경찰 가족은 의경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의경 대표로 답사에 나선 802의경대 박현수 수경은 동료들에게 “마지막으로 의경 생활을 하면서 동료, 부모, 나라에 대한 애정을 배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역식은 1982년 12월 전투경찰과 분리되며 신설돼 42만여 명의 전역자를 배출한 의경 제도의 연혁을 발표하며 시작됐다. 경기남부 의경 대표로 과천방순대 전병준 수경이 전체 전역 신고를 지휘했다. 윤 청장은 경기북부 의경 대표인 이진욱 의정부방순대 수경에게 전역패를 수여했고, 이들과 함께해온 의정부방순대 지휘요원 송범석 경위가 꽃다발을 전달했다. 의경 연혁과 활약상, 전역 소감 등을 담은 동영상도 상영됐다.
이들의 전역일은 다음 달 17일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휴가를 가지 못했던 30여 명이 일찍 복무를 마치게 되며 이날 행사가 열렸다. 부산에 있는 2개 중대는 지난 12일 부산경찰청에서 자체 전역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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