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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스파이 나가라"... 러시아 외교관 15명 추방

입력
2023.04.14 09:03
수정
2023.04.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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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투기 출격으로 맞대응

13일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의 외부 모습. EPA 연합뉴스

13일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의 외부 모습. EPA 연합뉴스

노르웨이가 자국 내에서 근무하던 러시아 외교관 15명을 추방하기로 했다. 이들이 간첩 활동을 했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러시아는 전투기 대응 출격으로 맞대응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노르웨이 외교부는 러시아 외교관 15명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수도 오슬로에 주재하는 전체 러시아 외교관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러시아 대사관에서 일하며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아니켄 뷔트펠트 노르웨이 외교장관은 "노르웨이에서 러시아 정보 요원의 활동을 막는 중요한 조치"라면서 "그들은 짧은 시간 안에 노르웨이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을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벌인다고 보고 견제 수위를 높여 왔다. 폴란드는 지난달 러시아 편에서 스파이 노릇을 한 혐의로 외국인 6명을 기소했고, 슬로베니아도 올해 1월 스파이 혐의로 외국인 2명을 체포했다. 노르웨이와 러시아는 지난해 각각 외교관 3명을 맞추방하기도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노르웨이 결정에 유감을 표하면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곧바로 러시아 국방부가 노르웨이 정찰기에 대응해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항공 통제실이 바렌츠해 상공에서 러시아 영공에 접근하는 공중 목표물을 포착했고, 미그(MiG)-31 전투기가 목표물 식별과 영공 침범 방지를 위해 출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투기가 영공을 침범하지 않도록 해당 정찰기를 인도한 뒤 기지로 귀환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193㎞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입장에서 보면 러시아와 마주하고 있는 최전선 국가에 해당한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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