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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거리 두기' 발언 논란에 진화 나선 마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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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거리 두기' 발언 논란에 진화 나선 마크롱

입력
2023.04.13 08:10
수정
2023.04.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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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관련 프랑스 입장 변화 없다" 해명
'추종자' 표현 논란엔 더 강경 입장 피력
"동맹이 속국은 아냐" 유럽 자율성 강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7일 중국 광저우의 쑨얏센(쑨원) 대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7일 중국 광저우의 쑨얏센(쑨원) 대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 방문 기간 중 내놓은 자신의 발언이 '유럽은 대만 문제와 거리를 둬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되며 논란을 빚자 "대만에 대한 프랑스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국빈 방문 중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대만의 현상 유지를 선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 방문 기간 광저우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유럽이 미국과 중국 중 어느 쪽도 추종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를 "우리 일이 아닌 위기"라고 칭하고, "최악의 상황은 유럽이 추종자가 돼 미국의 장단과 중국의 과잉 대응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은 물론 서방 정치인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마크롱이 그(시진핑)의 엉덩이에 키스하는 것으로 중국 방문을 끝냈다"고 조롱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프랑스와 유럽의 입장은 동일하다"는 발언으로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는 "프랑스는 대만 현상 유지에 찬성한다. 이 정책은 변함이 없고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추종자 발언과 관련해서는 "동맹이 곧 속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미 행정부의 '개방된 인도·태평양 정책'의 비전은 공유한다"면서도 "동맹이 된다는 것이 우리 스스로 생각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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