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 달탐사선 다누리가 이번에는 지구에선 절대로 볼 수 없는 달 뒷면의 사진을 보내왔다. 달 뒷면을 촬영한 것은 한국 우주개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누리의 고해상도카메라(LUTI)가 촬영한 달 뒷면의 고해상도 사진을 12일 공개했다. 달 지표의 크레이터(분화구 모양의 지형)는 물론 크레이터 내 봉우리의 형상까지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달은 지구를 공전하는 주기와 스스로 도는 자전주기가 일치하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언제나 달의 앞쪽 면만 볼 수 있다. 바다 지형(평원)이 거의 없고 분화구가 많은 달 뒷면은 보이지 않는 특성 때문에 미지의 영역으로 여겨 왔다.
다누리는 지난달 22일 달의 남극에서 북극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서쪽에서 동쪽으로 자세 기동을 하며 40초 동안 치올콥스키 크레이터 지역을 촬영했다. 치올콥스키 크레이터는 달 뒷면 남쪽에 위치한 대형 충돌구로 러시아의 달탐사선 루나 3호가 처음 발견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슈뢰딩거 계곡 지역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슈뢰딩거 계곡은 슈뢰딩거 충돌구 주변의 길이 320㎞ 폭 8~10㎞ 계곡 지형으로, 충돌구 생성 시 함께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달의 조석력(달 앞면에 작용하는 지구 중력과 달 뒷면에 작용하는 지구 중력의 크기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힘) 등에 의해 작은 운석 무리가 줄지어 충돌하며 생성된 지형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촬영한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 지역은 달 뒷면 북위 31도 부근에 위치한 직경 23㎞ 분화구로 주변 테두리가 후속 충격에 의해 변형된 것이 특징이다. 다누리가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은 향후 달 지표의 구성 성분이나 크레이터 내 봉우리의 형성 과정 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 밖에 과기정통부와 한국천문연구원은 다누리의 광시야편광카메라가 촬영한 사진도 공개했다. 광시야편광카메라는 파장, 편광 필터의 종류에 따라 빛 반사의 특징이 달라지는 것을 활용해 달의 표토입자 크기 등을 알아내는 과학장비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다누리가 달에서 관측 영상과 데이터를 순조롭게 보내오면서 다양한 달 과학연구에도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