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프랑스국립도서관 업무협약 체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이 12일(현지시간) 50여 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일반에 공개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전시를 '직지'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기 위해 프랑스 측에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문화재청은 7월 16일까지 열리는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특별전 개막에 앞서 ‘직지’를 공개하는 프랑스국립도서관(BnF)과 전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협약의 주요 내용은 특별전과 관련한 대중강연 개최, 전시 관련 이미지 제공 및 번역 지원, 향후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한 한국문화유산에 대한 학술조사나 연구추진상호 협력 등이다. 협약과 관련한 세부 업무는 문화재청 산하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맡는다.
직지는 선종 불교의 진리를 담은 불교서적으로 정확한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구텐베르크 성경’(1455년)보다 78년 앞선 1377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상하 2권이 먼저 인쇄됐다. 이후 목판으로도 인쇄됐다. 목판본 직지는 한국 국립중앙도서관,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상·하권이 남아 있다.
BnF가 소장한 판본은 금속활자본 하권으로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이후 주한대리공사를 지낸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것이다. 프랑스로 건너간 책은 이후 골동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가 소장하고 있다가 BnF에 기증돼 1952년 BnF의 소장품 목록에 정식으로 편입됐다. 직지는 파리 만국박람회 한국관 전시(1900년), 세계 도서의 해 전시(1972년), BnF의 ‘동양의 보물’ 전시(1973년)에서 공개된 이후 이번 특별전에서 50년 만에 전시됐다.
김정희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특별전 개최를 앞두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언론 공개 행사에서 "이번 전시를 계기로 협업하고 좋은 신뢰 관계를 쌓는다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직접 직지를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