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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도 AI챗봇이 두렵다"...무서워하는 이유는 다르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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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도 AI챗봇이 두렵다"...무서워하는 이유는 다르다는데

입력
2023.04.12 15:55
수정
2023.04.12 16: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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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강국 미중, 나란히 '규제' 예고
미국은 '윤리' 걱정, 중국은 '체제' 걱정

미국과 중국이 11일 동시에 인공지능(AI)챗봇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고 나섰다. 미국은 챗봇 사용의 합법성과 윤리성을 규제 근거로 삼은 반면 중국은 "사회주의 가치를 담아야 한다"며 사실상 챗봇 콘텐츠 검열 시스템 도입 방침을 시사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중국이 11일 동시에 인공지능(AI)챗봇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고 나섰다. 미국은 챗봇 사용의 합법성과 윤리성을 규제 근거로 삼은 반면 중국은 "사회주의 가치를 담아야 한다"며 사실상 챗봇 콘텐츠 검열 시스템 도입 방침을 시사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중국이 동시에 인공지능(AI)챗봇 규제에 나섰다. 미국은 챗GPT를, 중국은 어니봇을 앞세워 치열한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AI로 인한 사회 혼란에 대해선 잔뜩 몸을 사린다.

미국 "합법·윤리적 AI 보장 방법 살필 것"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하 통신정보관리청(NTIA)은 AI 시스템에 대한 여론 수렴 계획을 발표했다. 앨런 데이비슨 NTIA 청장은 "AI 기술의 능력은 경이로울 따름이지만 기술이 책임 있게 쓰이도록 하기 위해 가드레일이 일부 필요하다"며 "합법적이며 효율적이고 윤리적인 AI 시스템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이 있을지 살펴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챗GPT가 출시된 이후 AI가 윤리를 모르는 것이 인류와 사회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챗GPT가 정보를 날조하고 음란물을 생산하는 등 위태로운 사례가 속출하고, AI 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면서 미 정부가 개입을 결정했다. NTIA는 정책 권고 보고서를 작성해 조 바이든 행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미국의 AI 규제 명분이 '윤리'라면, 중국은 '체제'를 걱정한다. AI가 통제를 벗어나 체제를 위협하는 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중국의 인터넷 감독 기구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11일 "AI 기술로 만든 콘텐츠는 반드시 중국의 핵심 사회주의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AI 서비스 관리 방안 초안을 발표했다. △AI 서비스 이용 실명제 △제품 출시 전 보안 검사 의무화 △부적절한 응답 시 3개월 내 재발방지 조치 마련 의무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중국의 검열 시스템을 AI챗봇에도 적용하겠다는 의도다.

중국 '인터넷 검열 시스템' AI에도 적용할 듯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겠다며 챗봇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인 바이두는 지난달 중국 최초의 AI챗봇인 어니봇을 공개하며 "미국 기술에 비해 불과 한두 달 뒤처져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도 자체 개발한 AI챗봇을 검증 중이고, 바이트댄스와 넷이즈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가세했다.

속도전은 정부의 통제를 약화시켰다.

올해 2월 중국 AI 스타트업 '위안위'가 출시한 AI챗봇인 챗위안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침략 전쟁인가?"라는 질문에 "러시아가 벌인 침략 전쟁"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중국 정부의 입장과 상반된 대답이어서 출시 사흘 만에 서비스가 중단됐다.

미국과 중국이 동시에 AI 규제를 가하면 후발주자인 중국에 불리할 가능성이 크다. 앤절라 장 홍콩대 법학과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검열 시스템에 익숙한) 중국 인터넷 기업가들에겐 새로운 요구가 아니어서 큰 부담이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고, 미국 조지타운대 보안·기술센터의 해나 도먼 연구원은 "과도한 규제는 중국의 AI 기술 상업화와 혁신을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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