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취업자, 5개월 연속 감소
수출 감소에 제조업 고용도 부진
3월 취업자가 전년 대비 46만 명 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둔화하던 고용 지표는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신규 채용이 많은 20대 청년층, 산업 주력인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하는 등 경기 위축에 뒤따르는 고용 부진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취업자, 10개월 만에 반등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6월 84만1,000명에서 내려가기 시작해 2월 31만2,000명까지 떨어진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달 회복했다. 코로나19 이전 취업자 증가폭이 20만~30만 명대였던 걸 감안하면 46만 명이란 숫자는 준수하다. 특히 1년 전인 2022년 3월에 취업자(83만1,000명)가 많이 늘어 올해 증가폭은 크기 어려운 악조건도 버텼다.
취업자 증가를 이끈 산업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18만6,000명, 숙박·음식점업 17만7,000명이었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은 고령화에 따라 돌봄 일자리가 늘면서 지속 증가세다. 숙박·음식점업은 대면활동 정상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돌봄 기관, 식당 수요가 높은 여성 취업자 증가폭이 40만1,000명으로 남성(6만8,000명)을 크게 앞지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용 지표가 전반적으로 호조인 건 아니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취업자가 8만6,000명 줄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신입사원이 대다수인 20대 취업자 감소는 경기 하강과 관련 깊다. 인사관리업체 '사람인'이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36.7%는 "올해 채용을 축소 또는 중단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경제 활동이 왕성한 40대 취업자도 9개월째 쪼그라들었다. 30대는 지난달 2만4,000명 늘었으나 증가폭이 크지 않다. 반면 고령층 인구 증가, 노인 일자리 사업 등으로 60세 이상 취업자는 54만7,000명 뛰었다.
정부 "사람 못 구한 일자리 21만 개 채운다"
산업으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4만9,000명 줄면서 3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제조업 취업자 3개월 내리 감소는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된 2021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출 부진이 제조업 고용을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제조업, 청년 취업자가 줄어드는 건 자동화 등 생산방식 변화에 따른 일자리 수요 감소, 20대 눈높이를 충족하는 직장 부족 같은 구조적 요인이 깔려 있는 상황에다 경기까지 하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정부는 수출 축소, 글로벌 금융 불안,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고용 불안 요인으로 제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올해 연간 취업자가 10만 명 증가한다는 정부 전망을 고려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고용은 악화할 가능성이 커 대비하는 차원이다.
정부는 조선업, 뿌리산업, 보건복지업 등 기업이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비어 있는 일자리 21만 개(2월 기준)를 채운다는 목표다. 이날 관계부처 합동 4차 일자리전담반 회의를 주재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건설업, 해운업, 수산업 등 현장에서 인력난을 호소하는 다른 업종까지 포함해 인력 유입 및 양성, 근로조건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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