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순도 수출 마이너스 지속
대미 수출액, 대중 수출 앞질러
지난해 80억 달러(약 10조5,000억 원) 규모였던 연초 100일간의 무역적자가 올해는 벌써 26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교역국 중국 상대 수출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4월 초순에도 수출이 마이너스(-)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40억2,7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 줄었다.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반년째 지속된 감소세가 이달에도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이달에도 수출이 줄어들면 2018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기간 이후 첫 7개월 연속 감소다.
최대 수출 품목 반도체의 실적 부진은 여전했다. 1년 전보다 수출액이 39.8% 줄어 지난달(-34.5%)보다 감소폭이 늘었다. D램ㆍ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다. 이달까지 수출이 감소할 경우 9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석유제품(-19.9%)과 철강제품(-15.1%), 무선통신기기(-38.8%) 등도 수출액이 1년 전보다 감소한 품목이다. 반면 승용차(64.2%)와 선박(142.1%), 자동차 부품(6.7%) 등은 작년보다 수출이 늘었다.
지난달까지 10개월째 감소세인 대(對)중국 수출도 반등하지 않았다. 작년보다 31.9% 줄었다. 대신 대미(對美) 수출이 32.1% 증가했다. 4월 초순 기준 규모도 미국(30억4,500만 달러)이 중국(26억6,600만 달러)을 앞질렀다. 수출이 감소한 상대국은 중국과 함께 베트남(-32.6%) 일본(-13.4%) 등이었고, 유럽연합(EUㆍ14.5%) 인도(0.3%) 등으로 향한 수출은 증가했다.
4월 1~10일 수입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3% 줄어든 174억4,400만 달러였다. 원유(-34.0%) 가스(-3.1%) 석탄(-9.5%)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이 감소한 반면 반도체(4.7%) 승용차(13.7%) 무선통신기기(41.3%) 등은 증가했다. 상대국별로는 중국(10.2%) EU(5.1%) 호주(21.8%)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늘고, 미국(-6.8%) 일본(-4.6%) 사우디아라비아(-34.2%)는 줄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며 4월 초순 무역수지는 34억1,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100일간 누적된 무역적자는 258억6,100만 달러다. 작년 같은 기간 적자(79억5,900만 달러)의 3배가 넘고,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작년 적자(477억8,500만 달러)의 절반을 훌쩍 상회하는 규모다. 이달에도 무역수지가 적자일 경우 작년 3월부터 14개월 연속 적자가 된다.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기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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