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직원 "총을 쏘겠다" 예고
미 초교 총기 참사 2주 만에 발생
바이든 '총기규제 법안' 통과 촉구
미국 켄터키주(州)의 한 은행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용의자 한 명을 포함해 5명이 숨졌다. 현장에서 사망한 범인은 해당 은행의 전직 직원으로, 최근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이날 오전 8시 35분쯤 켄터키주 루이빌 시내 메인 스트리트의 올드내셔널 은행 건물에서 발생했다. 총격범 코너 스터전(23)은 소총을 난사하면서 자신의 범행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법당국 관계자는 스터전이 해고될 것이란 이야기를 듣고 부모와 친구에게 "은행에서 총을 쏘겠다"라고 알리는 메모를 남겼다고 전했다.
스터전은 신고 3분 후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하지만 그의 총격에 4명이 희생됐고, 경찰관 2명 등 최소 9명이 다쳤다. 2020년 앨라배마 대학교 졸업 후 은행업계에서 일해 온 스터전은 최근 올드내셔널 은행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경찰은 "(스터전의) 단독 범행이며, 자세한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총격 현장을 방문한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끔찍한 사건"이라면서 자신의 친구 한 명도 사망자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켄터키는 희생자 추모를 위해 전역에 주 깃발을 게양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7일 미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기독교계 초등학교에서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 이후 2주 만에 또 일어난 참사다.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 이미 총기에 의해 4,900명 이상이 숨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에서 "공화당이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하기 전까지 얼마나 더 많은 미국인이 죽어야 하느냐"라고 반문하면서 의회의 총기규제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어 "대다수 미국인은 의원들이 상식적인 총기 안전 개혁과 관련해 행동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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