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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손준성·권순정 단톡방 '채널A사건' 보도 전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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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손준성·권순정 단톡방 '채널A사건' 보도 전 개설

입력
2023.04.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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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정, '고발 사주' 증인 출석 "예상하고 만들었겠나"
'윤석열 장모 대응 문건' 작성은 "검찰 신뢰 지키려고"

권순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4회 국회(임시회) 법제사법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권순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4회 국회(임시회) 법제사법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른바 '고발 사주' 사건에서 논란이 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이 '채널A 사건' 보도 전에 이미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권순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전 대검 대변인)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옥곤) 심리로 열린 손 부장의 고발 사주 의혹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공수처는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손 부장이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보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고발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연루된 '검언유착' 의혹 보도 과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검언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 기자 등과 민주당 정치인 3명이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채널A 사건 발생 당시 대검 대변인이던 권 실장은 한 장관, 손 부장과 카카오톡 채팅방을 개설해 2020년 3월 말∼4월 초까지 대화를 주고받았다.

공수처는 이날 권 실장에게 당시 채팅방에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물었지만, 권 실장은 "정확히 기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오히려 공수처에 "채팅방이 개설된 때가 언제인가"라고 물었다. 공수처가 2020년 3월 14일이라고 답변하자, 권 실장은 "채널A 사건이 처음 언론에 보도된 것이 그해 3월 31일인데, 그전부터 사건을 예상하고 채팅방을 열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공수처는 "증인과 손준성, 한동훈이 채널A 사건이 보도된 3월 31일부터 4월 2일 사이에 하루 최대 127차례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4월 3일 증인이 한 차례 메시지를 보낸 뒤에 대화가 단절됐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손 부장이 사법연수원 동기인 김웅 의원에게 4월 3일에 고발장을 처음 보냈다고 보고 있다.

권 실장은 "누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고 종료했는지 하나하나 기억하기 어렵다"며 "친구와 메시지를 할 때도 그만 자자거나 내일 보자는 등 여러 얘길 하기 때문에 내가 어떤 메시지를 마지막에 보냈는지 말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권 실장은 '대변인 시절 기자들을 불러 윤석열 총장 가족과 관련해 작성된 대응 문건을 보여주며 설명했느냐'는 공수처 검사의 질문에 "장모 대응 문건이 아닌 검찰 대응 문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적 이해관계를 위해 검토한 게 아니라 검찰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검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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