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이연, '소년심판'부터 '방과후 전쟁활동' 등 다방면 행보
OTT 오리지널 드라마서 신스틸러 활약
배우 이연은 OTT가 낳은 새로운 스타다. '소년심판'에 이어 '길복순' '방과후 전쟁활동'까지, 이연만큼 바쁘게 뛰는 라이징배우가 있을까. 티빙 넷플릭스를 오가면서 상반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이연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연기자다.
이연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소년심판'이다. 당시 만 13세의 나이인 중학생 백성우는 극의 긴장감을 확실하게 자아냈다. 김혜수와 대척점에 섰지만 결코 밀리지 않은 아우라를 가졌던 이 배우의 정체가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그가 올해 29세인 여성이라는 점이 뒤늦게 알려졌고 많은 이들은 깜짝 놀랐다. 데뷔 5년차 연기자 답지 않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면서 '소년심판' 공개 이후 각광을 받았다.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잠깐 얼굴을 비춘 이연은 넷플릭스 '길복순'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극중 데뷔를 앞둔 에이스 연습생 김영지를 맡았는데 월말 평가와 작품을 수행하는 등의 모습, 또 마지막 캐릭터가 맞이한 결말까지 호연을 펼쳤다. 특히 '길복순' 캐스팅 단계에서 이연이 일정 조율로 인해 작품을 하차하려고 했지만 전도연이 일정을 맞춰줬다는 후문이다. 일찍이 전도연은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것으로 보인다.
이연은 드라마 '소년심판' '일타스캔들', 영화 '길복순'에 이어 '방과 후 전쟁활동'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연은 극 중 말수가 적고 친구들과 좀처럼 어울리지 못하는 노애설 역을 맡았다. 이연의 최근작인 티빙 오리지널 '방과 후 전쟁활동'은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수능을 50일 앞두고 미확인 구체의 침공이 만든 사상 최악의 사태에 맞서는 10대들의 처절한 사투가 펼쳐졌다. 노애설은 극중 학우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인물이지만 결코 악의적이지 않다. 빌런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선함으로 움직인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 이들에게 오히려 응원을 받아야 하는데 이 간극을 연기력으로 표현한다. 쉽지 않은 캐릭터이지만 밸런스를 절묘하게 맞췄고 그의 행방을 쫓아가게 만든다. 하루아침에 학생이 아닌 군인으로 수업 대신 훈련을 받게 된 노애설의 혼란스러운 심경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연의 가장 큰 장점은 여전히 성장 중이라는 것이다. 좋은 작품을 보는 선구안부터 캐릭터를 맛깔나게 살리는 연기력까지 갖춘 신예는 끊임없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단순히 흥미로운 서사의 캐릭터를 만난 것은 행운의 영역일 수도 있지만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은 배우 본인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 이연은 일당백을 해낸 '라이징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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