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람(스페인)이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80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고 처음으로 '그린 재킷'을 입었다.
람은 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45야드)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람은 공동 2위인 필 미컬슨,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람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21년 US오픈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 상금은 324만 달러(약 42억7,000만 원)다.
현재 세계 랭킹 3위인 람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 1위도 되찾았다. 람은 올해 2월 세계 1위에 올랐다가 3월 중순에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람은 올해 1∼2월에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승을 거뒀고, 이번 우승으로 투어 통산 승수를 11승으로 늘렸다.
람은 3라운드까지 켑카에게 2타 뒤진 2위였지만 켑카가 4라운드 초반 난조를 보인 틈을 타 승부를 뒤집었다. 람이 3번 홀(파4) 버디로 1타 차로 추격했고, 켑카가 4번 홀(파3) 보기를 하면서 동타가 됐다. 켑카는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6번 홀(파3)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1타 차 2위로 밀려났고, 람이 8번 홀(파5) 버디를 하면서 2타 차로 달아났다.
이후 켑카가 9번, 12번 홀에서 계속 타수를 잃어 3타 차까지 벌어지는 등 람의 독주 체제로 이어졌다. 1∼3라운드에서 선두였던 켑카는 지난해 출범한 LIV 소속 선수로 첫 메이저 우승을 노렸지만 4라운드 난조에 발목이 잡혔다.
한국 선수는 임성재와 김주형이 나란히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6위에 올랐고, 이경훈이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3위다. 김시우는 1오버파 289타를 치고 공동 29위로 대회를 마쳤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3라운드 7개 홀을 마친 뒤 발바닥 통증을 이유로 기권했다. 지난해 우승자이자 세계 랭킹 1위였던 셰플러는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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