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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우크라이나·러시아 국민 위해 기도하자" 부활절 메시지

입력
2023.04.1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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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직접 비난 없이 "전쟁 종식 위해 동참" 호소

9일 부활절 성야 미사를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 바티칸시티=EPA 연합뉴스

9일 부활절 성야 미사를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 바티칸시티=EPA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간) 부활절 미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호소했다. 그는 전쟁 당사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 없이, 양국 국민들의 평안과 세계의 평화를 기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야외 미사에서 "평화를 향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여정을 도와주시고, 러시아 국민들에게 부활절의 빛을 비추소서"라고 기도했다. 가톨릭에서 부활절은 가장 중요한 축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전쟁으로 인한 부상자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사람을 위로해 주시고 포로들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며 "전쟁 및 세상의 모든 분쟁과 유혈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 전체의 마음을 열어주소서"라고도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거의 모든 공개 석상에서 평화를 촉구해왔다. 실제로 교황은 지난해 12월25일 성탄 메시지를 통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식량의 무기화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격화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아랍국가들의 갈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또 정치·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레바논·튀니지·아이티·에티오피아·남수단· 미얀마 등의 사례를 거론하며 이들 국가의 평화와 안정을 거듭 기원했다.

올해 86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9일 기관지염으로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가 사흘 만인 지난 1일 퇴원했다. 이날 교황은 2시간 넘게 진행된 미사 중 때때로 기침하기도 했으나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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