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2형 잠항 '71시간 6분'으로 향상
한덕수 총리 "북측 무응답, 상당히 유감"
북한이 또다시 핵어뢰(핵무인수중공격정) 폭파시험을 실시했다. 지난달 24일 비밀병기라 칭한 ‘해일’을 처음 공개한 이후 벌써 세 번째다. 북한은 특히 이번 시험에서 “71시간 6분간 잠항해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보도를 통해 지난 4일 함경남도 가진항에서 시험에 투입된 해일-2형이 71시간 6분 동안 1,000㎞ 거리를 잠행해 7일 함경남도 룡대항 앞바다 목표물을 정확히 폭파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험 결과, 수중전략무기체계의 믿음성과 치명적인 타격 능력이 완벽하게 검증됐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해일의 존재를 처음 공개했고 나흘 뒤 ‘해일-1형’ 시험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에 해일-2형이라고 언급한 것을 보면 지속적으로 성능 개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해일-2형의 잠항시간(71시간 6분)은 앞서 두 차례 시험 당시 발표한 ‘59시간 12분’(3월 24일)과 ‘41시간 27분’(3월 28일·해일-1형)을 뛰어넘는다. 잠항 거리 역시 해일-1형(600㎞)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000㎞를 기록했다. 우리 남해안도 직접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 매체는 “이 전략무기체계는 진화하는 적의 각종 군사적 행동을 억제하고 위협을 제거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어하는 데 필수적이고 우세한 군사적 잠재력이 될 것”이라며 해일-2형 시험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우리 군은 단호하다. 앞서 6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의 핵어뢰 공격에 대한 대응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수중으로 침투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남북의 통신선 연결은 9일까지 사흘째 두절 상태다. 북한이 7일 동·서해 군 통신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통일부) 오전 업무통화에 응하지 않은 이후 계속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유사시 긴급하게 연락을 주고받아야 할 채널이 닫힌 셈이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평일에만 운영하고 주말에는 가동하지 않는 반면, 군 통신선은 연중 무휴로 관리된다. 군 당국은 통신선의 기술적 결함 가능성과 함께 최근 대규모로 치러진 한미연합연습(연합훈련),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에 따른 북한의 반발과 의도적 거부에 무게를 두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 에 출연해 북측의 정기통화 무응답과 관련 "상당히 유감이고 곧 북한이 복귀하기를 희망한다"며 "북한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다면 우리는 미국, 동맹국, 협력국과 같이 북한을 설득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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