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1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 발표
올해 1분기(1~3월) 제조업 경기가 직전인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부진에 이은 내수 침체의 영향으로 제조업체들은 모든 업종에서 1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줄었다고 답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1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시황과 매출이 각각 77과 75로 전 분기 86, 88보다 더 낮았다고 발표했다. 3월 8일~24일 제조업체 1,500개사가 참여한 조사로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낮을 경우 경기가 나빠졌음을, 높을 경우 경기가 좋아졌음을 뜻한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내수가 전 분기 87에서 1분기 78로 하락했고, 수출도 전 분기 88에서 1분기 81로 추가로 떨어지면서 경기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설비투자(94)는 3분기 연속 100을 밑돌며 하락세를 보였고, 고용(95)과 경상이익(79)도 하락으로 돌아섰다.
그 결과 제조업 전 업종에서 1분기 매출 현황 지수가 100 미만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 매출보다 줄었다는 뜻이다. 수개월째 불황을 이어가는 반도체(62), 디스플레이(61)는 물론 직전 분기 104를 기록한 정유, 바이오‧헬스 매출도 73, 84로 대폭 꺾였다.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자동차, 조선, 이차전지도 83, 94, 96에 그쳤다.
다만 국내 제조업체들은 올해 2분기에는 1분기만큼의 경기 하락세는 없을 거라 내다봤다. 2분기 전망치는 시황 98, 매출 95로 여전히 기준선(100)을 밑돌지만, 전 분기 수치(시황 87·매출 88)보다는 모두 나아졌다. 분기별 시황과 매출 전망 수치가 상승한 건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이다.
업종별 2분기 매출 전망은 이차전지(118), 조선(107), 정유·무선통신기기(106), 바이오·헬스(105), 디스플레이(104), 화학(101), 자동차(100) 등이 기준선을 웃돌았다. 침체 우려가 큰 반도체(89), 철강(95), 섬유(92) 등도 전 분기보다 수치가 올랐다.
업체들은 현재 경영 활동에 가장 부정적 요인으로 물가 상승에 따른 '생산비 부담 가중'(63%‧복수응답)을 꼽았고, 이어 '쌓이는 재고 '(41%), '자금난'(35%) 순으로 답했다.
경영상 어려움이 완화되는 시점은 '2024년 이후'(38%)로 예상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올해 하반기(29.7%), 2024년 상반기(26.4%)를 꼽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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