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도 전투기·대포로 시리아 보복 공격
내우외환 빠진 이스라엘... 차량 돌진 테러까지
"네타냐후가 사법부 무력화" 반대 시위도 계속
'알아크사 사원 강경 진압' 사태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간 갈등이 팔레스타인·레바논에 이어 시리아로도 번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 정비' 강행에 대한 반대 시위로 극심한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로선 안팎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처하게 된 셈이다. 중동 정세의 긴장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시리아에서 최소 6발의 로켓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것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3발은 국경을 넘기 전 격추됐고, 나머지 3발 중 두 발은 이스라엘 내에서 요격됐다. 딱 한 발만 이스라엘 골란고원에 떨어졌으나 이스라엘군은 "시리아가 발사한 로켓에 의한 사상자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즉각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9일 대포, 드론 등을 동원해 시리아 로켓 발사대를 타격했고, 전투기로 시리아 군 기지와 레이더, 포병 주둔지 등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영토 내에서 벌어진 모든 행위는 시리아 정부의 책임"이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두 나라 간 무력 충돌은 최근 잇따르는 추세다. 그동안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내 주요 시설을 공습한 데 대해 시리아 외무부는 지난 4일 "이스라엘 정부 정책이 역내에서 총체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새로운 불안을 조성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8일에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과 남부 지역 등을 공격해 민간인 2명을 사망케 했다.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 정세는 지난 5일 이스라엘 경찰의 알아크사 사원 강경 진압 이후 급격히 악화하는 분위기다. 이날까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장악 중인 가자지구를 시작으로,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영향력이 막대한 레바논도 반(反)이스라엘 무력 대응에 동참한 상태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레바논 및 시리아의 남부 지대를 연이어 공습하며 '강 대 강'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내적으로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 7일 테러로 추정되는 차량 돌진 및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한 텔아비브에선 이날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 정비' 추진에 반발하는 반정부 시위에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테러 공격 희생자에 대한 추모로 일정을 시작한 후, 사법부를 무력화하려는 네타냐후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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