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풀’ 박현경(23)이 제주 개막전 징크스를 떨쳐내고 3전 4기 끝에 ‘톱10’ 진입을 노린다.
박현경은 7일 제주 서귀포의 롯데 스카이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3시즌 국내 개막전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이날 한 타를 줄여 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40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이예원(9언더파 135타)과는 5타 차다.
10번 홀부터 2라운드를 시작한 박현경은 13번 홀(파4)에서 첫 번째 보기를 기록한 이후 15번 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후반부도 5번 홀(파3)에서 2.4m 짧은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했지만 6, 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곧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아이돌 못지않은 팬덤을 보유한 KLPGA 투어 스타급 선수인 박현경은 통산 3승을 거뒀다. 2020년에 2승, 2021년 1승을 수확했다. 지난해에는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컷 통과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그러나 유독 제주 개막전에서는 힘을 못 썼다. 2019년 데뷔 첫해 대회에서 58위에 그쳤고 2021년 42위, 지난해 47위에 그쳤다. 제주의 강한 바람에 고전한 기색이 역력했다.
올해도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많이 불어 불안했지만 첫날 스타트를 잘 끊은 덕분에 홀가분하게 샷을 할 수 있었다. 2라운드를 마친 뒤 박현경은 “오전 조였는데도 바람이 꽤 불어 걱정했다. ‘스코어를 잃지만 말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행운이 따라 스코어를 잘 지켜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박현경은 많은 변화를 줬다. 드라이버를 바꾸고, 캐디도 아버지에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전문 캐디로 바꿨다. 박현경은 “비거리를 조금 더 늘리기 위해 드라이버를 바꿨는데, 스윙도 좋아졌고 비거리도 늘었다. 그래서 수월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새 캐디와의 호흡에 대해선 “4월 한 달은 서로 맞춰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거리 계산과 클럽 선택 등을 모두 다 잘해줘 편하게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박현경은 “이번 코스에서 ‘톱10’에 한 번도 든 적이 없어 마음을 비우고 왔다”며 “그런데 샷 감각이 나쁜 편이 아니라 기대된다. 톱10을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1라운드 2위였던 이예원은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반면 전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선두를 지켰던 루키 정소이는 2라운드에서 보기를 쏟아내 상위권에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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