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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처음 밝힌 할머니 사연, 책으로 알린 일본 작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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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처음 밝힌 할머니 사연, 책으로 알린 일본 작가 별세

입력
2023.04.07 16:37
수정
2023.04.08 11: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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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기와집' 작가 가와타 후미코, 위암으로 숨져

일본 논픽션 작가 가와타 후미코. 도쿄=교도 연합뉴스

일본 논픽션 작가 가와타 후미코. 도쿄=교도 연합뉴스

최초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증언자인 고 배봉기(1914~1991) 할머니를 취재한 책을 출간한 일본 논픽션 작가 가와타 후미코가 위암으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일 양국에서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7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와타 후미코가 지난 2일 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잡지 기자를 거쳐 논픽션 작가로 활동한 그는 오키나와에 거주하던 배 할머니를 오랜 시간 취재한 내용으로 책 '빨간 기와집'(1987)을 썼다. 이는 1991년 국내 거주자로서 처음이었던 김학순 할머니(1924~1997)의 위안부 피해 공개 증언보다 4년 앞선 일이다.

배 할머니는 1944년 29세 나이로 오키나와 도카시키 섬 위안소로 끌려가 종전까지 성노예 역할을 하도록 강요받았던 피해자다. 전후에도 고향 충남 예천으로 차마 돌아가지 못하고 잔류했다. 1973년 불법체류자로 강제 퇴거당할 위기에 처하자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세상에 알렸고 이후 가와타 작가와도 인연을 맺게 됐다.

고인은 평생 식민지 여성 문제에 힘을 쏟았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가 온갖 역경을 딛고 버텨온 할머니 29명을 인터뷰해 정리한 책 '몇 번을 지더라도 나는 녹슬지 않아'를 출간했다. 또 시민단체 일본전쟁책임자료센터 공동 대표도 맡아 일본 정부의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배상을 촉구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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