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후손 없어 '무적' 남아 있던 황 지사
가족관계 등록 창설 완료하고 10일 헌정키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제 인물 황기환 지사가 법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순국 100년 만에 해방된 조국의 적(籍)을 헌정한 데 따른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7일 “후손이 없어 무적(無籍)으로 남아 있던 황기환 지사의 가족관계 등록 창설을 완료하고, 오는 10일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는 유해 봉환식에서 박민식 처장이 헌정한다”고 밝혔다. 황 지사는 1912년 조선민사령 제정 이전 국외로 이주해 독립운동을 펼친 터라 한국인임을 증명하는 공적 서류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법적으로 증명할 수 있게 됐다.
황 지사의 등록 기준지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소재지인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79-24’로 부여됐다. 황 지사가 임시정부 외교관으로 독립운동을 펼친 점을 고려한 것이다. 또 가족관계등록부에는 최근 보훈처가 발굴한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참전자 카드에 명시된 황 지사의 생년월일 1886년 4월 4일이 기재됐다.
박 처장은 “그동안 직계 후손이 없어 호적이 없던 황 지사께서 순국 100년 만에 대한민국 공식 서류상에 등재됨으로써 완전한 대한국민이 되셨다”며 “무호적 독립유공자의 가족관계 등록 창설을 지속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지난해 윤동주 시인 등 무적 독립운동가 167명에 대해 가족관계 등록을 최초로 창설했고 올해 2월에도 신관빈 지사 등 32명의 가족관계 등록을 추가 창설했다.
한편 황 지사의 유해는 오는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봉환된다. 1923년 4월 미국 뉴욕에서 순국한 지 100년 만이다. 황 지사 유해는 대전현충원에 도착해 현충탑 앞에서 유해 봉환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황 지사는 독립유공자 7묘역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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