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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지사, 순국 100년 만에 '한국인' 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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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지사, 순국 100년 만에 '한국인' 헌정

입력
2023.04.07 10:30
수정
2023.04.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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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후손 없어 '무적' 남아 있던 황 지사
가족관계 등록 창설 완료하고 10일 헌정키로

황기환 지사. 국가보훈처 제공

황기환 지사. 국가보훈처 제공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제 인물 황기환 지사가 법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순국 100년 만에 해방된 조국의 적(籍)을 헌정한 데 따른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7일 “후손이 없어 무적(無籍)으로 남아 있던 황기환 지사의 가족관계 등록 창설을 완료하고, 오는 10일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는 유해 봉환식에서 박민식 처장이 헌정한다”고 밝혔다. 황 지사는 1912년 조선민사령 제정 이전 국외로 이주해 독립운동을 펼친 터라 한국인임을 증명하는 공적 서류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법적으로 증명할 수 있게 됐다.

황 지사의 등록 기준지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소재지인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79-24’로 부여됐다. 황 지사가 임시정부 외교관으로 독립운동을 펼친 점을 고려한 것이다. 또 가족관계등록부에는 최근 보훈처가 발굴한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참전자 카드에 명시된 황 지사의 생년월일 1886년 4월 4일이 기재됐다.

황기환 지사 가족관계증명서. 국가보훈처 제공

황기환 지사 가족관계증명서. 국가보훈처 제공


박 처장은 “그동안 직계 후손이 없어 호적이 없던 황 지사께서 순국 100년 만에 대한민국 공식 서류상에 등재됨으로써 완전한 대한국민이 되셨다”며 “무호적 독립유공자의 가족관계 등록 창설을 지속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지난해 윤동주 시인 등 무적 독립운동가 167명에 대해 가족관계 등록을 최초로 창설했고 올해 2월에도 신관빈 지사 등 32명의 가족관계 등록을 추가 창설했다.

한편 황 지사의 유해는 오는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봉환된다. 1923년 4월 미국 뉴욕에서 순국한 지 100년 만이다. 황 지사 유해는 대전현충원에 도착해 현충탑 앞에서 유해 봉환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황 지사는 독립유공자 7묘역에 안장된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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