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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패 승승승’… 기적의 도로공사, ‘0% 확률’ 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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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패 승승승’… 기적의 도로공사, ‘0% 확률’ 뒤집다

입력
2023.04.06 22:34
수정
2023.04.07 08: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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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가운데) 감독과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승리한 뒤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김종민(가운데) 감독과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승리한 뒤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V리그 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으로 펼쳐졌던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은 결국 도로공사가 가져갔다. 도로공사는 특히 V리그 최초 ‘리버스 스윕 우승’을 거둔 것이어서 감격을 더했다.

도로공사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최종 5차전에서 풀세트 혈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3-25 25-23 25-23 23-25 15-13)로 승리했다.

이로써 도로공사는 1, 2차전에서 패한 뒤 3~5차전 3연승을 거두는 역대 최초 리버스 스윕 우승을 거뒀다. 남자부와 여자부를 통틀어 역대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리버스 스윕 우승을 거머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2017~18시즌 이후 5년 만이자, 팀 통산 두 번째 챔프전 우승이다.

아울러 도로공사는 2007~08시즌 GS칼텍스, 2008~09시즌 흥국생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정규리그를 3위팀이 챔프전에서 우승’하는 진기록도 작성했다. 또 2005~06 시즌과 2018~19시즌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에 당한 패배를 세 번째 대결 만에 설욕했다.

여자부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경기시간 기록(2시간 38분)도 새로 썼다. 기존 기록은 2019년 플레이오프 1차전(도로공사-GS칼텍스, 2시간 26분)이었다. 경기 전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린 이미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기적을 기록에 남기느냐, 배구팬 기억에 잠시 스치느냐는 5차전에 달렸다”고 말했는데, 결국 5차전에서도 승리하며 ‘기적적인 우승을 거둔 팀’으로 기록됐다.

반면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은 챔프전에서 패해 4번째 통합우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V리그 챔프전 우승 시계도 2008~09시즌에서 멈췄다.

도로공사의 외국인 선수 캣벨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17표를 얻으며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어 배유나와 박정아가 각각 7표씩 받았다. 캣벨은 5차전에서 32득점에 공격성공률 45.5%를 찍으며 고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했다. 박정아(23득점)와 배유나(18득점)도 힘을 보탰고 특히 신인 원포인트 서버 이예은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두 팀 모두 2승 2패 성적을 안고 격돌한 5차전도 매세트 접전이었다.

1세트는 흥국생명이 앞서가면 도로공사가 뒤를 쫓는 양상이었다. 도로공사는 12-19에서 맹추격을 시작, 20-20까지 쫓아갔지만 상대 옐레나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반대 양상이었다. 도로공사가 19-14까지 치고 나갔지만 흥국생명의 집중력에 23-23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박정아와 공격과 배유나의 블로킹으로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도 도로공사의 맹추격이 세트를 뒤집었다. 19-23으로 패색이 짙었지만, 배유나ㆍ캣벨의 공격과 상대 실책을 묶어 연속 6득점하며 25-23으로 마무리했다. 4세트도 일진일퇴 공방이 이어지며 세트 후반까지 승부의 추가 기울지 않았지만 흥국생명이 23-23에서 김연경과 옐레나의 연속 공격으로 풀세트 승부로 끌고 갔다.

5세트에서도 도로공사가 14-13까지 간발의 차로 앞선 상황에서 박정아의 퀵 오픈으로 대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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