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개통 직후 코로나 직격
4년 만에 정상 운행 가능 기대감
월미도 상권 회복에 기여 분석도
국내 최장 도심형 관광모노레일로 주목받은 인천 월미바다열차가 개통 4년 만에 사실상 정상 운행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누적된 적자를 만회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인천교통공사는 외국인과 학생 등 단체 관광객을 대거 유치해 월미도 상권 회복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9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월미바다열차는 2020년 60억 원, 2021년 65억 원, 지난해 58억 원 등 3년간 183억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10월 18일 개통해 연말까지 3개월간 9만2,983명이 이용한 월미바다열차는 2020년 5만1,060명, 2021년 5만7,150명으로 승객이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2020년 2월 25일~8월 10일 운행을 멈추는 등 휴업을 반복했고, 한동안 승차 인원도 열차 정원 46명의 60%(28명) 수준으로 제한한 결과다.
월미바다열차 승객은 지난해 24만2,561명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일 수를 감안하면 여전히 개통 초기에는 크게 못 미쳤다. 2019년 1,273.7명(영업일 수 73일)이었던 하루 평균 승객 수는 2020년 543.2명(94일)으로 급감했고, 2021년에는 386.1명(148일)으로 더 떨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난해 영업일수가 307일로 늘어나면서 승객 수도 2019년의 62.0% 수준인 790.1명까지 회복했다.
올해 들어선 하루 평균 703.8명(1~3월 누적 4만5,748명)의 승객을 유치했다. 성수기인 4~10월 사이 승객이 늘어날 경우, 올해 누적 승객이 25만8,000명 이상 될 것으로 인천교통공사는 예상하고 있다. 실제 휴일인 9일 오후 찾은 월미바다열차 월미공원역은 열차를 타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승차권을 살 경우 오후 6시 30분에나 탑승이 가능할 정도였다. 승차권은 인터넷 예매와 현장 구매 두가지 방법으로 구매가 가능한데, 인터넷 예매자와 재탑승자를 고려해 역마다 현장 구매 수량과 탑승 인원에 제한을 두고 있어서다. 열차가 4대(2량 4편성) 뿐인 데다 배차 간격도 15분 정도로 길다보니 주말 현장 구매 시 3, 4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승객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도 적자는 불가피하다. 월미바다열차 수입에 비해 인건비와 유지·보수비 등 지출도 크기 때문이다. 월미바다열차는 구조상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없는 데다 비수기인 겨울철 승객 유치가 쉽지 않다. 실제 승객이 몰렸던 2019년에도 개통 전 예측한 손익분기점(하루 1,700명)에 미치지 못했다.
열차 등 시설물의 감가상각비 부담도 크다. 월미바다열차의 감가상각비는 2020년 29억7,800만 원에서 2021년 30억1,100만 원, 지난해 30억6,600만 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개통한 지 5년밖에 안 됐지만 시설 자체는 10년 이상이 되다 보니 노후되면서 자산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고 인천교통공사는 설명했다. 다만 공사 관계자는 "월미바다열차 운행으로 월미도 등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며 "학생, 외국인 등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미바다열차는 월미은하레일이라는 이름으로 2008년 착공했다. 은하레일 시절까지 포함해 건설비와 금융비용 등 1,183억 원이 투입됐다. 월미공원역에서 월미문화의거리역ㆍ박물관역을 거쳐 인천역 인근 월미바다역을 지나 재차 월미공원역으로 돌아오는 노선이다. 월미도 외곽 6.1㎞ 구간을 평균 시속 9㎞ 속도로 한 바퀴 도는 데 40분가량 걸린다.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 8,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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