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결전지
초대 대회 코스 난도 높아도 기록 풍성
승부처 17번 홀 '얼굴바위' 착시 함정
300만원 마루 시공권·안마의자, 갤러리 경품 풍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이 열리는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파72·6,652야드)은 지난해 초대 대회에서 선수들로부터 “대회에 최적화된 코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1시즌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꼽은 ‘최고의 코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프로골프(PGA) 대회도 치를 수 있는 코스를 지향하는 페럼클럽은 2020년 코스 난도를 높였다. 2015년 이수그룹 챔피언십, 2018년 ADT캡스 챔피언십, 2019년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등 KLPGA 투어 대회가 열렸지만 2020년과 2021년엔 KPGA 최경주인비테이셔널이 개최됐다.
이때 대회 호스트 최경주(53)가 “PGA 투어 코스처럼 세팅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코스 곳곳의 세팅이 바뀌었다. 2020년에 서코스 11번 홀과 13번 홀에 ‘항아리 벙커’라고 불리는 리베티드(직벽) 벙커 6개가 추가됐고, 2021년엔 동코스 5, 6번 홀에 벙커 4개가 다시 만들어졌다.
코스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에도 지난해 초대 대회에서 선수들은 풍성한 기록 잔치를 벌였다. KLPGA 투어 역대 타이 기록인 5개의 홀인원이 쏟아졌다. 1라운드 3번 홀(한진선)과 16번 홀(김재희), 2라운드 3번 홀(강예린), 4라운드 8번 홀(김리안·권서연)에서 나왔다. 또한 초대 우승자 박지영은 첫째 날에, 이다연은 둘째 날에 각각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인 8언더파 64타를 쳤다.
페럼클럽은 다른 골프장보다 긴 러프와 깊은 벙커가 위압감을 준다. 보통 골프장의 러프 길이가 40㎜ 정도지만 페럼클럽의 러프는 80~120㎜(가을 기준)까지 올라온다. 아직 봄이라서 잔디가 많이 자라진 않았지만 그래도 다른 골프장보다 위험한 러프라는 점은 분명하다. 경사가 가파른 벙커도 많아 빠지면 한 번에 나오기 힘들다.
퍼팅도 쉽지 않다. 코스를 설계한 신시아 다이 맥그래이는 홀 곳곳에 착시 효과 함정을 심어놨다. 그린도 마찬가지다. 경사가 보이는 것과 다른 경우가 많아 확신에 찬 퍼팅인데 생각과 다르게 공이 굴러갈 수 있다. 초대 챔피언 박지영은 “그린이 어려워 퍼팅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 승부처는 17번 홀(파4)이다. 점수가 뒤처지고 있다면 역전을 위해 승부를 걸어야 하는 홀이지만 함정이 많아 샷이 정교하지 않으면 경기를 그르칠 수 있다. 오르막인 17번 홀은 보통의 파4 홀과 비교해 전장이 길다. 코스 왼쪽에 ‘얼굴바위’라고 불리는 바위가 있는데 티박스에서 바라보면 페어웨이가 좁게 보이는 착시를 일으킨다.
얼핏 직선 코스 같지만 미묘한 도그렉 지형(홀의 모양이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휘어진 형태)이라 그린 조망도 어렵다. IP지점(중간 포인트)이 짧아서 공이 너무 제대로 맞으면 페어웨이를 벗어나고, 조금이라도 우측으로 치면 코스를 벗어난다. 세컨샷도 어렵다. 그린 후면이 좁고 내리막이라 정확하게 샷을 하지 못하면 공이 그린 밖으로 굴러간다.
15번 홀(파4)도 까다로운 코스다. 작년 초대 대회 내내 17번 홀보다 평균 타수가 많았다. 4라운드 평균 타수는 15번 홀이 4.35타, 17번 홀이 4.20타였다. 또 15번 홀 버디는 3개에 그친 반면 보기는 20개나 쏟아졌다. 더블 보기도 3개나 나왔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갤러리들을 위한 경품이 풍성하다. 추첨을 통해 340만 원 상당의 동화자연마루 시공권과 300만 원 상당의 휴테크 안마의자가 제공된다. 또 서울드래곤시티호텔의 객실과 식음료 업장, 피트니스 이용권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드래곤시티 멤버십 프레스티지(220만 원)와 벅스그램 여성용 드라이버(120만 원), 서울드래곤시티 멤버십 블랙(110만 원), 휴테크 바디케어 발마사지기(60만 원), 마이캐디 레이저형 거리측정기(50만 원) 등의 푸짐한 경품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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