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세일즈포스 등 미 빅테크
생성 AI 스타트업 투자 계획 발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4일(현지시간) 생성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앞으로 2주간 신청을 받은 뒤 생성 AI 스타트업 10곳을 뽑아 지원할 계획이다. 선정된 기업들은 아마존의 AI 모델과 관련 도구 접근권뿐 아니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최대 30만 달러(약 3억9,300만 원)의 아마존 가상서버(클라우드) 크레딧을 받는다.
최근 미국 빅테크(주요 기술기업)들은 치열한 AI 스타트업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도 지난달 생성 AI 스타트업을 겨냥한 2억5,000만 달러(약 3,280억 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공식적으로만 120억 달러(약 15조7,400억 원)를 투자했고, 구글도 오픈AI 창업 멤버들이 주축인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4억 달러(약 5,25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빅테크들은 대규모 해고, 사옥 공사 중단, 직원 복지 축소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기술업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는 생성 AI 투자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체적으로 AI 개발을 최우선 프로젝트로 추진할 뿐 아니라, 자사 제품 및 서비스와의 통합이나 인수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스타트업 투자도 늘리는 추세다. 벤처 데이터 분석업체인 피치북에 따르면 생성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은 2020년 15억 달러(약 1조9,680억 원)에서 2022년 초 59억 달러(약 7조7,430억 원)로 급증했다. 올해는 더 큰 증가폭을 보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MS에 자극받았나... 돈 싸들고 "투자하겠다" 경쟁
빅테크들의 생성 AI 스타트업 투자 붐은 MS와 오픈AI가 부추긴 측면이 크다. MS는 챗GPT가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자 곧바로 오픈AI의 AI 모델을 자사 검색엔진 빙, 워드·엑셀 같은 업무용 소프트웨어 등에 도입했다. MS가 오픈AI에 초창기부터 투자한 핵심 파트너였기에 가능한 속도전이었다.
검증된 AI 엔지니어가 많지 않은 현실도 투자 광풍을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생성 AI 분야엔 전문가가 거의 없고, 대부분은 이미 소수의 빅테크에 고용돼 일하고 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수의 AI 스타트업에 돈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생성 AI 투자 열풍이 너무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챗GPT 열풍 이후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너도나도 급하게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생성 AI 스타트업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올해 구글을 떠난 AI 엔지니어 4명이 설립한 '모비우스 AI'는 창업 일주일도 안 돼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사들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NYT는 "공동 창업자들조차 뭘 만들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누가 투자한다'는 소문이 돌자 다른 투자자들도 모비우스 AI에 '돈을 가져가라'고 몰려들기 시작했다"며 "직원 4명과 그보다 조금 더 많은 노트북을 가진 회사의 기업 가치가 갑자기 1억 달러가 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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