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잉글랜드 여자 축구 대표팀, ‘생리혈 묻음 방지’ 위해 유니폼 바지 짙은 색으로 변경
나이키, ‘2023년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컬렉션’ 통해 최초의 '여성 전용' 유니폼 공개
뉴질랜드 여자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 바지 색상이 청록색으로 바뀐다. 생리 기간 중 흰색 바지를 입고 뛰는 것에 대한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뉴질랜드축구협회(NZF)가 직접 움직인 것. 아울러 ‘절대 강호’ 잉글랜드 여자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 바지 색상도 파란색으로 바뀌는 등 여성 선수만을 위한 ‘전용’ 유니폼이 하나둘 탄생하고 있다.
NZF는 4일(이하 한국시간) “여자 대표팀 홈 유니폼의 흰색 바지를 청록색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이어 “흰색 반바지가 포함되지 않은 여자 대표팀 유니폼 키트가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여자 선수들에게 흰색 반바지를 강요하지 않는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춘 변화”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가 여성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40년 전통의 ‘올 화이트’ 유니폼을 포기한 것은 상징적인 일이다. 뉴질랜드 여자 대표팀 스트라이커 해나 윌킨슨은 “생리 불안감을 느끼는 여자 선수들에게 흰색 바지가 사라진 것은 환상적인 일”이라며 “이런 변화를 통해 우리는 경기력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여자 축구 대표팀 역시 유니폼 바지 색상을 흰색에서 파란색으로 교체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정확한 색상 변경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해부터 “생리 기간 중 흰색 유니폼을 착용하는 것은 실용적이지 않다”는 선수단의 요청이 있었던 만큼 이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여성 친화적 유니폼’ 제작에 앞장서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3년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컬렉션’을 공개했다. 여성 선수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최초의 전용 유니폼이다.
새 유니폼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나 ‘생리 친화적’이란 것이다. 짙은 색상은 물론, 생리혈이 묻어나지 않는 특수 소재를 새로 도입했다. 나이키는 이를 ‘원 리크 프로텍션: 피리어드’라 일컬으며 “수많은 착용 테스트와 소재 검증, 혈액 흡수 실험 등을 거쳐 제작했다”고 자신했다. 이어 “여성들이 자신감을 갖고 더 편안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길 바라며 제작했다”고 전했다.
나이키는 인체 스캔과 3차원(3D) 툴을 통해 여성 선수들의 움직임과 체형에 관한 데이터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봉제선, 허리 밴드, 땀자국 등 플레이에 불편을 끼치는 요소들을 모두 개선해 한층 ‘레벨 업’된 유니폼을 완성했다.
네덜란드와 잉글랜드를 포함한 각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7월 개최되는 ‘2023 FIFA 호주-네덜란드 여자 월드컵’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여성 전용 유니폼의 탄생에 USA투데이는 “여성 선수들이 자신의 플레이에 방해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킴벌리 창 멘데스 나이키코리아 사장은 “모든 여성이 스포츠나 환경에 타협하지 않도록 나이키는 여성에 대한 투자를 그 어느 때보다 늘리고 있다”며 “여성이 겪는 문제점을 해결하며 의미 있는 혁신을 이뤄나가겠다”고 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