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시리즈 소속 선수들이 최고의 메이저 대회로 꼽히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진검 승부를 벌인다. 지난해 6월 LIV 시리즈 출범 후 US오픈과 디오픈 챔피언십에 이은 3번째 '빅뱅'이다.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500만 달러)가 6일(한국시간) 개막해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서널 골프장(파72·7,545야드)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PGA와 LIV의 자존심 대결이다. PGA 투어와 LIV 시리즈 선수들은 마스터스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벌인다. LIV 시리즈는 지난해 6월 첫 대회를 열었고, 이후 열린 메이저 대회는 US오픈과 디오픈 두 차례가 있었다. 올해 마스터스에는 총 89명이 출전하고 이 가운데 LIV 시리즈 소속 선수는 18명이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남다른 권위를 지니는 마스터스에서의 승패는 PGA 투어와 LIV 시리즈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이 걸려 있다. PGA 투어에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최근 세계랭킹 1위를 번갈아 나눠 가진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존 람(스페인) 등이 선봉에 선다.
이에 맞서는 LIV 시리즈 쪽에서는 지난해 디오픈 챔피언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브룩스 켑카(미국),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이 정상을 노린다. LIV 골프 대표를 맡고 있는 그레그 노먼(호주)은 “LIV 소속 선수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LIV 소속 선수 모두 최종일 18번 홀 그린에 모일 것”이라고 공언하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코리안 브러더스'도 명인열전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올해 마스터스 데뷔전을 치르는 김주형이다. 지난해 만 20세의 나이로 2승을 거두며 우즈보다 빠른 페이스를 보였던 그는 올해 아직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주형은 4일 우즈, 매킬로이, 1992년 마스터스 우승자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연습 라운드 9개 홀을 진행했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아무하고 연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김주형의 투어 내 존재감을 실감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김주형보다 우승에 더 근접한 선수로는 임성재가 꼽힌다. 임성재는 2020년 대회에서 더스틴 존슨(미국)에 이어 공동 2위에 올랐고, 지난해 대회에서도 공동 8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임성재는 첫날 단독 1위에 나서는 등 대회 내내 선두 경쟁을 벌이며 마스터스에 강한 모습을 선보였다. 마스터스는 다른 메이저 대회와 달리 같은 장소에서 계속 열리기 때문에 올해도 임성재의 상위권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김시우, 이경훈도 그린 재킷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교포 선수로는 케빈 나(미국)와 이민우(호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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