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 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도 사퇴 밝혀
대한축구협회의 이영표, 이동국 부회장과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이 최근 협회의 승부조작 가담자 등 징계받은 축구인 100명을 사면 처리 및 철회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사면 처리에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동시 사퇴를 두고 축구협회의 '꼬리자르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영표 부회장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주 축구협회의 징계 사면 관련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부회장직에서 물러난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좋은 행정은 충분한 반대 의견과 다수의 목소리를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축구협회의 일원으로서 축구 팬들의 모든 질책을 무거운 마음으로 통감한다"라면서 "부회장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다. 있어야 할 곳에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이동국 부회장도 뜻을 같이 했다. 이 부회장도 SNS에 "지난 2월 축구협회의 제의로 부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업무를 배우고 파악하는 시기였고, 내부적으로 상당 부분 진행된 안건이었지만 경기인 출신의 경험을 자신 있게 말씀드려 막지 못한 못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어 "선수로서 받은 많은 사랑을 행정으로 보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협회에 들어왔지만, 부회장으로서 제 임무를 해내기에 부족함이 많았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해당 직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사퇴 의사를 전했다.
조원희 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도 사퇴를 알렸다. 그는 "축구협회 이사회에서 번복한 사면 건과 관련해 축구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을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이 부끄럽고 부족한 제 모습에 스스로 큰 실망을 했다. 제 역량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껴 사회공헌위원장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직전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후 국민적 비난을 받자 사흘 만에 임시 이사회를 열어 사면을 철회했지만 여전히 후폭풍이 거세다. 축구팬들은 이들의 사퇴 발표에 "축구협회는 사면에 대한 책임을 선수 출신들에게 돌리고 있다",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축구협회의 핵심 고위 간부들은 자리를 지키며 '꼬리자르기'를 하고 있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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