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불 진화에 안간힘
충남 홍성군 서부면 신대리 일원 산불 현장에서 산림청 산불진화대원들이 야간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충남 홍성과 대전에서 지난 2일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산림당국이 헬기와 장비를 대거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강풍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4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쯤 충남 홍성군 서부면 중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47시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진화율은 69%, 산불 영향 구역은 1,454㏊, 잔여화선은 12.8㎞로 추정되고 있다.
밤사이 순간 초속이 최대 10m에 달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불이 확산세로 돌아서자 이날 오전 1시 서부면 소리마을과 속동마을에 대피방송이 송출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나오지 않았다. 밤새 시설 피해가 늘어 주택 34채와 창고 등 건물 71채가 소실됐다. 산불 현장 인근 마을 주민 309명은 갈산중·고등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 있는 상황이다.산림당국은 날이 밝자 헬기 19대와 장비 188대, 인력 2,9141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전 서구 산직동 일원 산불 현장. 독자 제공
대전 서구 산직동과 금산군 복수면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71%로, 전날 오후 6시(79%)보다 크게 떨어졌다. 초속 최대 10m의 강풍으로 불이 재확산했기 때문이다. 산불영향구역도 625㏊로 늘었으며, 잔여화선은 6.7㎞로 추정된다. 발화 지점은 대전 서구와 충남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가 경계 지역으로 대전시장과 금산군수가 함께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꾸려 지휘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인명피해는 없지만, 민가와 암자 등 건물 3채가 탔으며, 인근 마을 주민 650여명이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6시 13분 헬기 15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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