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 소형준 김윤식 집단 난조
이의리 승리 챙겼지만 볼넷 남발
WBC 부진 리그에서도 이어져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영건 투수들이 ‘우물 안’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WBC 부진이 KBO리그로 이어져 후유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 팀의 2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구창모(26·NC) 소형준(21·KT) 김윤식(22·LG)은 2일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기대를 밑도는 투구를 했다. 좌완 에이스 계보를 잇는 구창모는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1이닝 7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2.10을 찍었던 구창모는 올해 12.46으로 시작했다.
팀 타선이 일찌감치 6점을 안겨 줬는데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WBC 당시 시속 140㎞ 초반에 그쳤던 직구가 146㎞까지 올라왔지만 위력적이지 않았다. 5회말 삼성 강민호에게 동점 3점포를 맞은 것도 직구였다.
수원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소형준과 김윤식은 최악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소형준은 2.1이닝 만에 안타를 10개나 두들겨 맞고 9실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소형준의 평균자책점은 34.71이다.
김윤식은 더 심각했다. 1회에만 홈런 1개 포함, 2실점한 뒤 2회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구원 투수 임찬규가 만루를 실점 없이 넘긴 덕분에 2실점(1이닝 4피안타 2볼넷)에서 늘지 않았다. 김윤식의 평균자책점은 18.00이다. 이들 세 명의 기록을 합산하면 7.2이닝 17실점 평균자책점 8.66이다.
같은 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KIA 이의리(20)가 SSG전에서 5이닝 3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챙기기는 했지만 역시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고질적인 약점인 제구 불안으로 볼넷을 6개나 남발했고, 폭투도 한 차례 기록했다. 5회말 중견수 김호령의 호수비 덕분에 승리 요건을 간신히 채울 수 있었다. 이의리는 경기 후 “내용만 보면 최악”이라며 “팬들과 야수 선배들에게 미안했다”고 반성했다.
한국 야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이들은 WBC 출전을 위해 평소보다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몸 관리에 실패했다. 그 결과 WBC는 독이 됐다. 이의리와 김윤식은 일본전에서 스트라이크조차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KBO리그에서 검증이 끝난 구창모와 소형준도 각각 일본, 호주전에서 실망스러운 투구를 했다.
한편 올해 초반부터 부상 주의보가 떨어졌다. KIA의 2년 차 핵심 내야수 김도영(19)은 3일 정밀 검진 결과 발가락 골절상 진단을 받았다. KIA는 "복귀까지 최소 12주에서 최대 16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영은 개막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지만 부상 악재를 마주했다. 한화도 1선발 버치 스미스가 개막전 등판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해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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