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익일 오전 6시 자율학습공간 변신
서울 마포구의 한 ‘럭셔리 호텔’에 도서관이 생겼다. 낮에는 책을 읽는 도서관으로, 밤에는 수험생을 위한 밤샘 가능한 독서실로 변신한다.
마포구는 3일 도화동 호텔나루 1층에 일반 도서관과 열람실(140석), 북카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도서관 기능까지 갖춘 ‘마포나루 스페이스’를 정식 개관했다.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마포로1-24지구)에 따른 기부채납으로 확보된 공간이다.
총면적은 835.7㎡(약 253평)로, 문학ㆍ철학ㆍ사회과학 책부터 아동ㆍ청소년 책까지 4,300권의 책을 구비했다. 여느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도서 열람과 대출이 가능할 뿐 아니라, 메타버스도서관과 영상전자도서관 이용객에게 노트북 컴퓨터와 태블릿 기기도 무료로 빌려 준다.
눈에 띄는 건 시간대별로 공간 활용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도서관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는 수험생과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자율학습공간으로 개방된다. 이용료는 500원. 부모에게 자녀의 입실ㆍ퇴실 시간을 문자로 안내해 준다.
도서관은 주말과 공휴일에 쉬지만, 자율학습공간은 연중무휴다.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이용 가능하다. 도서관에 설치된 좌석관리시스템(키오스크)을 이용해 지정좌석표를 발급받으면 된다. 자율학습공간은 ‘마포나루 스페이스’ 정식 개관에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6시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독서실은 컴컴한 골목길에, 스터디카페는 유흥가 인근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늦은 밤에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자율학습공간이 필요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독서와 학습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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