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던 도로공사가 안방으로 돌아와 값진 반격에 성공했다.
도로공사는 2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3-1(22-25 25-21 25-22 25-20)로 제압했다. 챔프전 1ㆍ2차전을 맥없이 내줬던 도로공사는 3차전을 잡고 반격을 예고했다. 챔프전 4차전은 4일 오후 7시 김천체육관에서 벌어진다.
남녀부를 통틀어 5전 3승제로 치러진 챔프전에서 2패에 몰린 팀이 내리 3연승을 거두며 ‘리버스 스윕’ 역전 우승을 거둔 사례는 없다. 2패 후 3차전에서 승리한 것도 무려 10년 전인 2012~13시즌 GS칼텍스가 유일하다.
도로공사는 이날 3차전도 2세트 초중반까지 위기에 몰렸지만, 대 반등에 성공했다.
실제로 경기 초반을 지배한 건 흥국생명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1세트에만 8득점에 공격 성공률 72.73%로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팽팽했던 17-16에서 김연경의 2연속 득점과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20-16까지 달아나며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중반까지도 흥국생명의 분위기였다. 2세트 18-20까지 몰렸지만 캣벨의 퀵오픈과 상대 범실, 이예은의 서브 에이스로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이예은의 서브 득점이 분위기를 확 바꿨다. 이후 박정아가 3연속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24-21에서 다시 박정아의 퀵오픈이 상대 코트를 폭격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도로공사는 3세트에서도 15-20로 몰렸다가 25-22로 경기를 뒤집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때도 20-21에서 이예은이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에 들어왔다. 상대 범실로 동점을 만든 도로공사는 캣벨의 오픈 공격과 이예은의 서브 에이스로 23-21로 앞서며 3세트까지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도로공사의 역전극이 이어졌다. 14-18로 끌려가던 도로공사는 박정아와 배유나의 활약을 앞세워 20-19로 역전했다. 기세를 탄 도로공사는 20-20에서는 5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이예은이) 어떤 서브를 넣는지 알고 있었다. 그런 만큼 캐치를 잘했어야 했는데 잘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밤에 더 분석해서 더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 박정아는 24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냈고, 캣벨(21점)과 배유나(16점)도 삼각편대로 활약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2득점으로 분투하고도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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