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세계적 영화음악 거장이자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달 28일 암 투병 도중 별세했다고 2일 교도통신 등이 밝혔다. 향년 71세.
그는 영화음악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의 음악을 맡아 작품에 출연까지 하면서 영국 아카데미상을 받았고, '마지막 황제'(1987) OST로는 아카데미 오리지널 음악 작곡상, 그래미상 등을 받았다. 2017년에는 한국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 감독을 맡았고,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년 인두암에 걸린 사실이 알려졌지만 그는 활동을 멈추지 않았고 영화음악 제작과 설치 미술, 에세이 연재 등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직장암 전이 사실이 공개돼 수술을 받았지만 올 초 새 앨범 '12'를 공개하는 등 투병 중에도 예술에 대한 투지를 잃지 않았다. 이날 사카모토의 매니지먼트사 에이벡스도 그의 별세 소식과 함께 "사카모토는 2020년 6월 발견된 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컨디션이 좋은 날은 자택 내 스튜디오에서 창작 활동을 계속하며 마지막까지 음악과 함께하는 나날이었다"고 전하고, 생전에 고인이 좋아했던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는 격언을 덧붙이며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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