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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군부대 3곳 중 캠프조지 환수가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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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군부대 3곳 중 캠프조지 환수가 급선무"

입력
2023.04.03 17:00
수정
2023.04.03 17:26
0 0

[이슈 & 인물]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 겸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대한민국은 극단적 불균형 상황,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고통"
"공무원 점심시간 휴무제는 찬반 논란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캠프조지에 남부소방서 실내수영장 제2국민체육센터 공원 구상"
"남구 신청사, 올해 안 기본 실시설계용역 시작 계획...장소는 고민"
"앞산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체류형 관광지로 만들 터"
"14만 남구를 20만 자족도시로"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이 남구와 전국 기초단체의 현안과 해법을 말하고 있다. 조 청장은 지난해 9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으로 선임됐다. 김민규 기자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이 남구와 전국 기초단체의 현안과 해법을 말하고 있다. 조 청장은 지난해 9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으로 선임됐다. 김민규 기자

조재구(61) 대구 남구청장이 지난해 9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 회장으로 선임될 때 뜻밖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대구에도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전국 228명의 기초단체장 중 국회의원 4선과 SKY 출신의 쟁쟁한 인물도 많았는데 지방대와 지방의원 출신의 조 청장이 선출됐기 때문이다. "미친 인간처럼 일하다 보니 성과가 나더라"는 본인 말처럼 그의 추진력과 성과가 단연 돋보인 결과로밖에 설명되지 않았다. 인구소멸이나 지역불균형문제 등 전국 기초단체의 현안은 남구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도 하다. 남구에서 전국, 전국에서 남구를 누비면서 현안해결사를 자처하는 그를 지난달 30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협의회 현안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은 일자리와 소득, 교육과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가 수도권에 초집중된, 극단적인 불균형 상황에 처해 있다. 비수도권 지역 대부분은 농어촌이나 광역시를 막론하고 인구소멸이나 존립 위기에 직면해 있고, 수도권도 높은 주거비용과 범죄율, 교통, 소음 등 각종 생활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협의회는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그리고 국가와 광역지자체, 기초지자체, 주민의 소통과 협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방소멸대응기금 개선방안이 최근 전북도청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제시됐다. 왜 중요한가.

"지난 2월10일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심의 의결된 지방소멸대응기금은 행안부가 선정한 89곳의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실제 기금배분에서 인구감소지수가 빠진 것이 회의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고, 투자사업 평가에도 지역사업 성과가 제외돼 있어 이를 개선키로 했다. 지역 여건을 고려한 창의적인 기금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개선한 점이 포인트다."

-공무원 점심시간 휴무제가 논란이다. 공무원노조는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 대구시구청장군수협의회는 보류 입장이다.

"공무원 점심시간 휴무제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기초의회에서 관련 조례를 제정해야 하는데,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있어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점심 시간에 교대로 근무를 해야하는 공무원들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점심 시간에만 시간을 낼 수 있는 직장인이나 민원인 등을 고려할 때 휴무제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도 크기 때문에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이 2021년 12월10일 남구 캠프워커 미군담장허물기 기념행사에서 내빈들과 함께 담장을 허물고 있다. 남구청 제공.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이 2021년 12월10일 남구 캠프워커 미군담장허물기 기념행사에서 내빈들과 함께 담장을 허물고 있다. 남구청 제공.

-대구시가 추진 중인 군부대 이전에서 미군부대 3곳이 주둔한 남구가 가장 큰 수혜자일 것 같다.

"남구는 앞산공원과 캠프워커 캠프헨리 캠프 조지 등 3개 미군부대가 전체 면적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미군부대 특수성 때문에 일괄적인 이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미군장교 숙소였던 캠프조지부터 반환받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본다. 캠프조지 후적지에는 남부소방서와 실내수영장을 포함한 제2국민체육센터, 공원 등 시민편의 시설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2021년에는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와 동쪽 활주로를 반환받기로 하고 담장도 허물었다. 2년 후에는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과 대구 대표도서관과 평화공원이 준공될 예정이다."

-남구는 신청사 계획이 있나.

"남구청 청사는 52년 전인 1971년에 지어져 건물 노후화가 매우 심각하다. 2006년도에 안전진단 결과 붕괴 위험이 있는 D등급을 받아 보수와 보강을 거쳤지만, 2020년 안전 진단에서도 빠른 보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올 연말까지 721억 원의 신청사 건립기금을 조성해 이전을 추진하겠다. 당초 캠프조지 후적지에 지을 계획이었으나 행정절차가 늦어지면서 3차 순환도로와 향후 도시철도 4호선의 계획 노선 인접 부지를 찾아 올해 안에 기본 실시설계용역을 시작할 계획이다."

-남구가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많은 복지 취약 지역으로 꼽힌다. 노인가구, 1인가구 대책은.

"남구는 전체인구의 25%가 노인가구고, 전체 세대의 52%가 1인 가구다. 어느 지자체보다 사회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 부족한 정부예산 탓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 1인 노인가구를 위해 '찾아가는 인지케어 사업'을 통해 치매 조기검사와 치료,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1인가구 지원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생애주기별 대책을 수립하여 일상생활과 자기개발, 심리 정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복지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사천리 복지기동단'도 가동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이 올 1월1일 해맞이 축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구청 제공

조재구 남구청장이 올 1월1일 해맞이 축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구청 제공

-앞산 일대가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어떻게 바뀌나.

지난해 앞산이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앞산 빨래터공원은 해넘이전망대, 앞산 하늘다리와 연결하고 도시형 캠핑장 및 반려동물 놀이터를 건립해 전국적인 힐링 명소로 조성하고, 고산골에는 공룡공원 확장사업과 앞산관광 모노레일 설치, 생태 쉼터 조성으로 레포츠 중심의 체험형 관광지를 만드는 것이 골자다. 일자리 창출과 청년인구 유입,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남구의 현안과 민선8기 청사진은 무엇인가.

"남구는 재개발, 재건축 사업과 초역세권 활성화, 3차순환도로 완전 개통, 고산골 공영주차빌딩 건립 등 현안이 즐비하다. 한때 30만 명에 육박하던 인구도 절반 이하인 14만1,000명으로 줄었고, 인구감소지역으로도 지정됐다. 우선 주민 휴식공간과 복합문화공간을 갖춘 신청사 건립을 통해 지역발전의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공장 없는 남구를 '마이스 도시'로 변화시켜 20만 자족도시와 지방자치의 선도지역으로 만들 청사진을 갖고 있다."


●약력

△영남대 경영대학원 석사 △대구 남구의회 도시복지위원장 △남구의회 의장 △전국균형발전지방의회협의회 회장△대구시의원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 △남구청장 △대구시구청장군수협의회 회장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대담= 전준호 대구취재본부장
정리=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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