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내각 출범 후 일본 각료 첫 방중
협력에 뜻 모았지만, 민감한 현안은 대립
중국과 일본 외무장관이 2일 중국에서 만나 대만 해협과 오염수 배출 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4시간에 걸쳐 회담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양국이 대화와 협력을 해야 한다는 데는 뜻을 모았지만, 민감한 현안이 다뤄질 땐 날카로운 신경전도 벌였다.
특히 대만 해협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이 선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하야시 외무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 정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친 부장도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라는 점을 재확인한 뒤 대만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 문제를 놓고도 의견 차이를 보였다. 하야시 외무장관은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의 안전성을 설명하고 중국 측의 반발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하지만 친 부장은 "오염수 배출은 인류의 건강과 안전에 관계되는 중대한 문제"라며 "일본은 책임감 있게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무장관 회담을 끝낸 뒤 하야시 외무장관은 리창 중국 총리도 예방했다. 하야시 외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양국 관계에는 많은 우려와 과제가 있지만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모든 차원에서 긴밀히 의사소통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리 총리도 하야시 외무장관의 방중을 환영하며 양국 경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출범한 뒤, 일본 각료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