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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과 함께 잡힌 CFO 한창준... "테라-차이 연결고리, 코인 폭락 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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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과 함께 잡힌 CFO 한창준... "테라-차이 연결고리, 코인 폭락 키맨"

입력
2023.04.03 03: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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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창립멤버 시작, 권도형 체포 때도 함께
테라에서 자금 흐름 총괄 CFO 근무..."키맨"
'차이' 설립 초대 대표... 테라-차이 연결고리
檢 "한창준 주요 인물... 국내송환 예의주시"

2019년 10월 '테라·차이·티몬·BC카드 결제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식'에 참석한 신현성 당시 테라 대표와 한창준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차이코퍼레이션 제공

2019년 10월 '테라·차이·티몬·BC카드 결제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식'에 참석한 신현성 당시 테라 대표와 한창준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차이코퍼레이션 제공

'테라·루나 폭락 사태' 주범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의 체포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검찰이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 등 핵심 피의자의 신병 확보에 재차 실패했다. 권 대표의 국내 송환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사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검찰은 지난달 몬테네그로에서 권 대표와 함께 체포된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차이) 대표가 '키맨'이 될 것으로 보고 송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테라의 시작과 끝 함께...차이 연결고리도

해외 암호화폐 전문 매체에 게시된 테라폼랩스 구성원 명단.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는 재무총괄(Head of Finance)로 소개되고 있다.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각각 공동창립자(Co-founder)로 나와 있다. CryptoPotato 캡처

해외 암호화폐 전문 매체에 게시된 테라폼랩스 구성원 명단.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는 재무총괄(Head of Finance)로 소개되고 있다.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각각 공동창립자(Co-founder)로 나와 있다. CryptoPotato 캡처

한 전 대표는 11개월간 이어진 권 대표의 해외 도주극의 대미를 함께 장식한 인물이다. 몬테네그로 경찰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권 대표를 체포했다. 동행 중이던 한 전 대표도 이때 함께 검거됐다.

권 대표와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그는 테라폼랩스의 창립 멤버였다. 해외 구직 사이트에 게시된 한 전 대표의 이력을 보면, 그는 2018년부터 테라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일했다. CFO는 회사의 자금 흐름·회계 등 재무 업무를 총괄하는 요직으로, 최고경영자(CEO)의 동반자로 간주된다.

테라폼랩스에서 개발자로 근무했던 강형석 스탠다드프로토콜 대표도 한 전 대표를 테라·루나 사태의 '키맨'으로 지목했다. 강 대표는 신현성 전 대표를 비롯한 테라·루나 초기투자자와 개발자들에게 제기된 '사전 발행 루나 코인 고점 매도' 의혹과 관련해 "총발행량을 숨기고 몰래 발행한 루나를 매도해 이익을 얻었다면, CFO는 이를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검찰 수사의 핵심인 '테라-차이 관계'를 정확히 알려줄 인물이다. 테라 CFO로 일한 한 전 대표는 2018년 9월 '지구전자결제(차이 전신)'를 설립하고, 이듬해 6월 '차이 대표'로서 신현성 당시 테라 공동대표와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한다. 2019년 한 전 대표는 차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

한 전 대표는 차이 대표를 지낸 뒤 종종 테라 사무실에 밤늦게 나와 일을 했다고 한다. 2021년에는 퇴사한 강 대표에게 급여 세금 처리와 관련해 '테라 CFO' 명함을 첨부해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강 대표는 "차이와 테라는 설립 초기 개발인력을 공유하는 등 사실상 한 회사였다"며 "차이 초대 대표로 권 대표 최측근인 한창준이 낙점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檢 "CFO 주요 수사 대상... 국내송환 예의주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포드고리차=AP 뉴시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포드고리차=AP 뉴시스

검찰도 한 전 대표를 테라·루나 사태의 전모를 밝혀줄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CFO는 조직 내에서 돈을 다루는 일을 하기 때문에 핵심 수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권도형이나 신현성 못지않은 비중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특히 한 전 대표의 혐의가 주로 한국 내 범행과 관련이 있고, 미국 수사당국에선 구체적으로 범행이 특정되지 않은 만큼 국내 송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한 전 대표 송환이 수사는 물론이고 권 대표 송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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