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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도 챗GPT '차단'...서방 국가중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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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도 챗GPT '차단'...서방 국가중 처음

입력
2023.04.02 09: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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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보호 이유로 일시 차단 결정
개인정보 문제 해결 못 하면 매출액 4% 벌금
다른 서방국가도 차단할지 관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 접속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서방 국가 중 챗GPT 사용을 금지한 국가는 이탈리아가 처음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데이터 보호청은 "챗GPT가 이탈리아의 개인정보 보호 기준과 규정을 충족할 때까지 서비스 접속을 일시적으로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접속 차단 이유는 개인정보 침해 우려 때문이다. 이탈리아 당국은 챗GPT가 알고리즘 학습을 이유로,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하고 저장하는 행위를 정당화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보호청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20일 이내에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전 세계 매출액의 최대 4%에 달하는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챗GPT는 미국의 비영리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AI 챗봇으로 지난해 출시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다만 챗GPT가 알고리즘 학습을 위해 관련 데이터를 어디서 얻었는지,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챗GPT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다 보니, 정보 유출에 민감한 중국과 러시아 등의 권위주의 국가나 회사 등은 챗GPT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학생들이 챗GPT를 활용해 과제를 짜깁기하거나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를 우려 때문에 일부 대학과 교육 당국도 학생들의 챗GPT 사용을 제약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가 이유이긴 하지만 이탈리아의 챗GPT 사용 금지 결정은 서방 국가 중 처음이다. 외신들은 챗GPT가 개인정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서방 국가에서도 챗GPT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민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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