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키움 동반 승리
2강 후보 대결서 KT, LG 제압
2023 프로야구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SSG 김광현과 키움 안우진이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김광현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2023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김광현은 327번째 등판 경기에서 통산 150승을 달성했다. 이는 2007년 정민철(347경기)보다 빠른 KBO리그 역대 최소 경기 150승이다. 아울러 최고 승률(0.652) 기록도 작성했다.
지긋지긋한 개막전 징크스도 동시에 깼다. 김광현은 2014년 인천 넥센전(5이닝 4실점 3자책 패), 2016년 인천 KT전(4.2이닝 7실점 패), 2019년 인천 KT전(6이닝 4자책)까지 세 차례 개막 마운드에 올랐지만 부진했고, 네 번째 도전 만에 개막전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김광현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지만 위기 관리 능력으로 버텼다. 1회부터 연속 2안타를 맞은 뒤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희생 플라이로 선제점을 내줬다. 2회에는 실점 없이 막기는 했지만 상대 타자들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3회와 4회에도 실점 위기를 계속 맞았으나 삼진, 병살타로 넘겼고, 5회에는 삼자범퇴로 막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날 첫 등판이었기 때문에 투구 수는 87개에서 끊었다. 이후 구원진이 앞선 점수를 끝까지 지켜 김광현의 승리를 도왔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후 "김광현이 개막전 큰 경기에서 에이스답게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며 "150승을 했는데 대단하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2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안우진도 개막전부터 위력을 떨쳤다. 안우진은 이날 고척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12탈삼진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이자, KBO리그 개막전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종전 최다 기록은 1996년 개막전에서 주형광(롯데)과 정민철(한화)의 10탈삼진이었다.
하지만 안우진은 2-0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불펜진에 넘겼지만 구원 투수들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그리고 키움은 9회말 이형종의 끝내기 안타로 3-2 승리를 거뒀다.
2강 후보가 격돌한 수원에서는 KT가 LG를 11-6으로 제압했다. KT 강백호는 홈런 한 방과 2루타 두 방 등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KT 선발 웨스 벤자민은 6회까지 삼진 4개를 곁들이며 2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시구를 한 대구에선 NC가 삼성에 8-0 영봉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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