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생성형 AI에 울고 웃고…글로벌 빅테크, 희비 쌍곡선

입력
2023.04.01 07:00
0 0

바이두-구글, 기대 이하 품질로 고전
MS-엔비디아, 시장 선점 효과 톡톡
[아로마뉴스(37)]3.27~31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연결 지능형 사회 구현도 초읽기다. 이곳에서 공생할 인공지능(AI), 로봇(Rob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Auto vehicle/드론·무인차) 등에 대한 주간 동향을 살펴봤다.


중국 최대 검색기업인 바이두의 로빈 리(리옌훙) 최고경영자(CEO)가 16일 베이징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어니봇'의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최대 검색기업인 바이두의 로빈 리(리옌훙) 최고경영자(CEO)가 16일 베이징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어니봇'의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글로벌 정보기술(IT) 전자업계 시선은 중국 최대 검색 기업 바이두로 향했다. 최근 세간의 뜨거운 감자인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공개 행사를 예고했던 터였다. 생성형 AI 시대 아이콘으로 자리한 미국 스타트업 오픈AI의 ‘챗GPT’를 채용한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엔진 '빙'의 대항마였던 데다, 베일에 싸인 중국의 AI 내공까지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이목이 쏠렸다. 바이두는 이날 행사 직전까지 언론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인터넷 생방송도 기획, 자사 생성형 AI ‘어니봇’에 대한 애드벌룬 띄우기에 주력했다. 앞선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사전 영상으로 선보였던 야심작 어니봇의 공식 데뷔 무대였기에 준비 과정 또한 치밀했다. 하지만 기대감은 거기까지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두 측은 27일 행사 당일 오전, 갑자기 “어니봇 사전 테스트에 참여한 12만 개 기업의 요구다”라며 비공개 행사로 전환했다. 사전 테스트 기업의 요구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바이두 안팎에선 “버그를 포함해 예상치 못한 오류 보강에 필요한 시간 벌기”라는 회의적인 실망감부터 공공연히 나돌았다. 앞서 어니봇의 첫 공개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평가나 1989년 톈안먼 사태 등에 대한 민감한 질문에 "그런 질문에 답변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고 답한 바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던 당일 해프닝으로, 이날 바이두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전일 대비 3.17% 급락한 4.90달러로 마감했다.

인공지능 시대에 주연으로 떠오른 생성형 AI에 초거대기술(빅테크)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충분한 숙성 후 다져진 역량으로 내장한 기업은 시장 선점과 더불어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까지 창출, 거침없는 영역 확장에 나선 분위기다. 반면, 설익은 기술력으로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후발 업체는 기업의 신뢰도만 하락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스타트업인 오픈 인공지능(AI)의 '챗GPT' 출시를 계기로 불어닥친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말 미국 스타트업인 오픈 인공지능(AI)의 '챗GPT' 출시를 계기로 불어닥친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바이두에도 생성형 AI는 난제다. 어니봇의 공개 일정을 돌연 비공개 행사로 전환시킨 바이두는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이번 행사는 앞으로 이어질 비공개 행사 중 첫 번째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어니봇의 공개 등판 일정조차 미정이란 얘기다. 어니봇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읽힐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28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옌훙 바이두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어니봇은 현재 챗GPT에 비해 한두 달가량 뒤처져 있다”고 밝혔지만 전사적인 차원으로 마련했던 공개 행사조차 당일에 미뤄진 마당에선 설득력이 떨어진다.

천재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에게 항서를 받아낸 ‘알파고’에 힘입어 AI 분야에선 선두주자로 알려진 구글 역시 생성형 AI 앞에선 체면을 구기고 있다. MS에 생성형 AI 시장 주도권을 내준 구글의 맞대응 카드로 소개된 ‘바드’엔 호평보단 기대 이하라는 혹평만 쏟아지고 있어서다. 실제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인 바드에 대해선 “빙보다 늦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창의적인 측면 등에서 많이 뒤처져 있다”는 게 대다수의 전문가나 이용자들의 평가다. 이에 따라 세계 검색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온 구글의 위상조차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에 반해, 챗GPT로 이제 막 개화된 생성형 AI 시장을 선점한 MS의 경우엔 이미 세(勢) 확장 모드에 돌입한 상태다. 앞서 자사 워드와 파워포인트, 엑셀 등에 접목시키겠다고 밝힌 생성형 AI를 29일엔 보안 제품에도 적용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수 자칼 MS 보안 부문 부사장은 "코로나19가 퍼지면서 해킹도 크게 확산된 상황을 목격했다"며 “해킹 전문가가 모자란 상태에서 AI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열풍 덕분에 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또한 수직 상승세다. 지난해 최악의 시간을 보냈던 엔비디아 주가는 생성형 AI 확산세에 힘입어 올 들어 80% 이상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3월 현재 엔비디아의 시가 총액은 1월 대비 2배 이상 급등한 6,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1억 달러(약 13조 원)로 집계됐던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연평균 34.6% 성장하면서 2030년엔 1,093억 달러(142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규민 디자이너

한규민 디자이너


허재경 이슈365팀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