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저출생 정책' 발표 전날 인터뷰
"육아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된 현실 바꾸겠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아버지로서 육아를 배우자에게 전부 맡겼던 것을 뒤늦게 반성했다.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약속한 ‘차원이 다른 저출생 정부 대책’ 발표를 하루 앞둔 3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보도된 인터뷰에서다.
기시다 총리는 1988년 결혼한 배우자 유코 여사와 아들 셋을 낳았다. 기시다 총리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내일을 위한 활력소가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하지만 정치를 하면서 평일은 (국회가 있는) 도쿄에서, 주말에는 (지역구인) 히로시마에서 생활하느라 아이들을 주말에만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육아에 더 많이 참여했어야 했다. 더 노력할 여지가 있었다”고 반성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정부 저출생 대책과 관련해 “부모가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서 단축 근무자, 비정규직 노동자, 자영업자에게도 육아휴직 수당 지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 경험을 바탕으로) 육아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된 현실을 바꾸겠다"면서 "부부가 협력해서 아이를 기르고 직장과 지역사회 전체가 육아를 지원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의 출생아가 80만 명 아래로 처음 떨어지면서 존립 위기를 실감한 기시다 내각은 ‘차원이 다른 저출생 대책’을 준비해 왔다. 31일 아동수당 확대 등이 포함된 대책을 발표하고, 6월에 재원 조달 계획을 공개한다. 아동수당 확대 등에 연간 8조 엔(약 78조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다음 달 1일엔 육아 정책 등을 담당하는 아동가족청을 출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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